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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멈출 수 없는 ‘공격 경영 DNA“

다시 뛰는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멈출 수 없는 ‘공격 경영 DNA“

등록 2015.08.23 11:14

이주현

  기자

시내면세점 입찰전 고배 후에도 계속되는 공격경영
수도권 최대 규모 판교점 오픈, 연내 2개 출점 예상
에버다임 인수도 막바지···제조업으로 영역 넓혀
연말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재도전 예상도

오너 경영인 자리에 오른 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출점을 강행하는 등 거침없는 공격경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활을 걸다시피 했던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된 후 그룹 분위기가 침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 회장은 아픔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공격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정지선 회장은 총 투자비 92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점포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했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와 뛰어난 교통 접근성, 국내최대 식품관, 인지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 900여개 잊범 등을 자랑한다.

정 회장은 판교점을 개점 첫 해 매출 8000억원, 2020년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2월 현대프리미엄 김포아울렛과 디큐브시티백화점을 임차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오픈에 이어 올해만 3번째 출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연내에 도심형 아웃렛인 가든파이브와 동대문 케레스타를 연내에 오픈 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공격 DNA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 송도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하고 압구정본점도 2개 층 증축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꾸준한 인수합병(M&A)도 진행중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가구 업체 리바트를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패션 업체 한섬을 인수했다.

이밖에도 위니아만도 인수전과 렌탈분야 업계 3위의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아깝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그린푸드를 앞세워 산업기계·특장차 전문기업인 에버다임 인수를 추진 중이며 현대백화점은 국내 3위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여전히 M&A 시장에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룹의 모태와 연관된 현대리파트(가구)나 한섬(의류) 등은 소비재로 분류돼 사업적 시너지를 그려볼 수 있었지만 에버다임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참여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건설부자재사업과 패션유니폼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H&S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해 에버다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연간 물류비 부담이 매우 높은 만큼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물류비 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관계자는 “에버다임 인수는 실사 막바지에 와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이 인수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유통업이 성장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종합유통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오는 연말 종료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에도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종합유통서비스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정 회장으로서는 자체 성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주력사업과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큰 면세점은 놓칠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이 없지만 예상했던 것과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며 “이미 모든 준비는 완료 돼 있으니 결정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으로 정치권에서 면세점 허가를 내주면 안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반 롯데’ 정서가 심해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입찰 참가를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면세점 사업권 특허가 기존 갱신에서 경쟁 입찰로 바뀌었지만 기존 사업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돼 현대백화점을 비롯 나머지 경쟁사들은 사실상 입찰을 포기했었지만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올 연말까지 면세점 사업기한이 종료되는 곳은 서울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12월31일), SK네트웍스(001740)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등 모두 3곳이다.

이처럼 정 회장은 그동안 보여왔던 보수적인 경영 기조와는 전혀 다른 공격적인 경영기조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공격 경영을 선언하며 “기업의 변화는 곧 생존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1조원이 넘는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 출점 등을 위한 총알은 넉넉하게 비축하고 있다”며 “종합유통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지선 회장의 공격경영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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