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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大戰 다시 격화

[포커스]글로벌 스마트폰 大戰 다시 격화

등록 2015.08.24 09:00

수정 2015.08.24 09:16

정백현

  기자

삼성-애플, 나란히 전략 스마트폰 공개···하반기 본격 ‘맞짱’삼성 갤노트5 전략적 先공개에 애플 아이폰6S 정공법 택해‘신제품 효과’ 실적 개선 연계·분위기 반전 여부 관심 증폭

2015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전략 스마트폰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 쟁탈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다섯 번째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이하 갤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의 진화형 모델인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이하 엣지 플러스)를 공개했다. 이들 모델은 20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애플도 반격에 나선다. 애플은 오는 9월 중순께 아이폰6S 시리즈를 내놓고 글로벌 순차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6S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6와 마찬가지로 4.7인치 일반화면 모델과 5.5인치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6S 플러스로 구분돼 출시될 예정이다.

◇조급한 삼성 vs 느긋한 애플 = 당초 갤노트5의 최초 데뷔 시점은 오는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몇 년간 변하지 않았던 삼성만의 일정한 제품 공개 시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매년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앞두고 갤럭시S 시리즈의 신제품을 공개했고 매년 9월 국제 가전 박람회(IFA)에 맞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새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올해도 3월 2일(한국시간) 갤럭시S6가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당초 계획보다 보름여 앞선 지난 14일에 다섯 번째 갤럭시노트를 공개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사실이었음에도 시장은 삼성의 기민한 움직임을 눈여겨봤다.

삼성전자 그동안의 신제품 공개 주기를 과감히 깨면서까지 갤노트5를 공개한 것은 그만큼 삼성이 대화면 폰(패블릿) 시장 선점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첫 패블릿 제품인 갤럭시노트1을 출시한 이후 패블릿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4 출시에 맞춰 애플도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하며 패블릿 시장에 진출하자 시장 판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아이폰6 플러스 출시 이후에도 여전히 패블릿 시장 선두 자리를 꿰찼다. 갤노트4도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했고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량과 갤노트4의 판매량이 엇비슷해지면서 삼성이 잠시 흔들렸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위기를 해결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회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바뀐 제품을 먼저 내놔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눈도장을 찍은 뒤 애플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느긋한 모양새다. 애플은 지난해와 마찬기로 올해도 9월 9일에 아이폰6S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공개일과 출시일을 바꿀 계획이 딱히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해 말썽을 일으켰던 ‘밴드게이트(기기 휘어짐 현상)’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대비를 했다면서 삼성과의 정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외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6S에 대한 자체 휘어짐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고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맥북 신형 모델과 애플워치 등 최신 제품에 반영된 포스터치 솔루션이 추가되고 아이폰 시리즈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카메라 기능도 진일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심을 부풀게 하고 있다.

◇실적 반전 실현하는 무기 될까 = 삼성과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갤노트5와 아이폰6S에 기대를 거는 부분은 제품의 성능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실적 개선에 이들 제품이 적잖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모바일 부문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당초에는 갤럭시S6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37.5%가 떨어진 규모다.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반전을 이루지 못한 것은 갤럭시S6의 흥행이 예상보다 신통치 않았다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 실적을 개선하고 안팎의 분위기를 바꾸려면 갤노트5와 엣지 플러스의 판매 열기가 반드시 달아올라야 한다.

애플은 아이폰6 플러스의 등장으로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에서 큰 재미를 봤다. 그러나 제품 출시 당시의 인기가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는 글로벌 판매량이 급속히 떨어져 올 2분기에는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량이 5000만대 미만까지 감소했다.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도 아이폰6S 시리즈의 ‘론칭효과’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이 아이폰6S 시리즈, 특히 패블릿 기종인 아이폰6S 플러스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흥행에 성공한다면 삼성과의 격차를 한껏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전략적으로 정면 대결을 피하게 됐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같은 출발선상에서 함께 경쟁하는 모습이 됐다”며 “각 제품의 흥행 수준에 따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시장 판도가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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