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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못 들어오나 안 들어오나

신동빈 회장, 못 들어오나 안 들어오나

등록 2015.07.31 19:43

수정 2015.07.31 20:28

정혜인

  기자

신동주 세력 커지는 반면 신동빈은 가족회의 불참

신동빈 회장, 못 들어오나 안 들어오나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깊어지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신 회장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그 사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한국에 들어와 가족회의를 여는 등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의 신망을 얻으면서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31일 신 회장은 당초 이날 예약했던 항공편을 취소하고 귀국일정을 연기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에서 롯데홀딩스의 주주, 이사들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날 신 총괄회장의 부친인 신진수 씨의 제사가 열리면서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 모여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가족회의를 연다는 점이다.

가족회의에는 신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동생 신선호 산사스 사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이날 열린 가족회의에 불참하며 가족들과 완전히 등지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에서는 가족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반(反) 신동빈’ 전선이 만들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세력 면에서 점차 앞서게 되면서 신 회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귀국이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할 조짐이 보이면서 일본 내 주주 및 이사진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가족회의가 열릴 것을 알면서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귀국해 신 총괄회장을 만나려고 할 전망이지만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의 중국사업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데다가 직접 일본까지 찾아가 신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임원에서 해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진노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담이 성사돼 극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진노가 가라앉지 않는 한 ‘신동빈 파’와 ‘반 신동빈 파’ 사이의 분쟁은 장기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재벌기업의 경영권 전쟁은 누구 하나가 끝장을 봐야 끝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들어오지 않는 걸 보면 상황이 신 회장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해야 할 신 회장으로선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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