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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만원대 ‘10GB’ 제공...T포켓파이 선봬

SKT, 1만원대 ‘10GB’ 제공...T포켓파이 선봬

등록 2015.07.24 16:26

이어진

  기자

와이브로 보다 속도 빠르고 음영지역 적어, 와이브로 폐기 수순 지적도

SK텔레콤은 LTE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 월 1만5000원에 10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T포켓파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SK텔레콤은 LTE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 월 1만5000원에 10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T포켓파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최근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전환, 월 1만5000원에 10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T포켓파이 출시를 알렸다. 기존 와이브로 서비스보다 음영지역 없고, 속도도 더 빠르다.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T포켓파이 출시가 와이브로 가입자를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 1만5000원에 10GB 제공, T포켓파이 = SK텔레콤이 23일 출시를 밝힌 T포켓파이는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단 LTE 속도 그대로를 이용할 순 없다. 일반 LTE는 75Mbps, 광대역 LTE는 150Mbps 등의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지만, T포켓파이는 10Mbps로 제한돼 있다. 대신 데이터 제공량이 많다.

T포켓파이는 매월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1만5000원, 20GB 요금제가 2만2500원으로 책정됐다. 다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신 속도를 제한 시킨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KT의 하이브리드 에그와 동일하다.

하이브리드 에그는 일반적인 통신환경에서는 와이브로 신호를 잡고, 음영지역에서는 LTE 신호를 잡아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제품 및 서비스다. 기존 와이브로가 10GB에 1만원의 요금을 받지만, 하이브리드 에그는 10GB에 1만5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KT의 하이브리드 에그와 동일한 수준의 요금제를 책정한 것이다.

더욱이 SK텔레콤의 T포켓파이는 음영지역이 사실 상 없다. 와이브로는 트래픽 분산 용이어서 수도권 등에서는 쉽게 이용이 가능하지만, 산골 등지에서는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LTE가 사실 상 글로벌 통신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산골 등 음영지역에 망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 반면 LTE는 3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통신망이며 이동통신사들이 주력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꼼꼼한 망설치로,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속도 또한 빠르다. 기존 와이브로 서비스는 실측 3~6Mbps의 속도를 보이지만 T포켓파이는 10Mbps다. 10Mbps의 속도는 태블릿PC, 노트북 등과 같은 넓은 화면에서도 HD급 동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기기값도 저렴하다. T포켓파이 단말의 가격은 12만7600원이다. SK텔레콤은 이 단말에 대한 지원금을 1만5000원 요금제 기준 11만1000원으로 책정, 실제 1만66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를 24개월 할부로 계산할 시 부가세 제외 1만6000원이면 10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고객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T포켓파이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브로 폐지 수순? SKT “소비자 선택권 높인 것” = T포켓파이나 와이브로나 이용자층은 사실상 동일하다. 이동 중 태블릿PC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용성은 T포켓파이가 월등히 높다. 와이브로의 실측 속도는 3~6Mbps 수준에 불과하지만 T포켓파이는 10Mbps다. 더군다나 LTE는 전국망이 이미 깔려 있는 상태여서 음영지역이 사실상 없다. 데이터 제공량도 KT의 하이브리드 에그와 같고, 요금도 같다.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T포켓파이를 출시가 현재 기 보유 중인 와이브로 가입자와, KT가 확보한 와이브로 가입자를 자사 LTE 가입자로 전이시키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사실 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정부는 와이브로 주파수의 TDD-LTE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미래부는 지난 2013년 10월 발표한 ‘와이브로 정책 방향’을 통해 가입자에 대한 이용자 보호대책 마련을 전제로, 주파수 용도 변경을 공식 요청할 경우 와이브로 주파수 회수 및 활용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TDD-LTE로의 전환이 다소 어렵다. KT는 국내 이동통신3사 중 LTE를 가장 늦게 시작했다. 2G에 사용되던 주파수를 회수, LTE에 이용하려 했는데 20만명에 달하는 2G 가입자들이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80만명에 달하는 만큼 쉽게 용도 변경을 요청할 수 없다.

반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보다 용이하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10만명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출시한 T포켓파이는 사용성 측면만 보면 와이브로 대체제다.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T포켓파이로의 변경을 고려하는 와이브로, LTE 라우터 이용자들이 상당수다. T포켓파이로 전환 시,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른 가입자 반발이 다소 적어 용도변경 신청이 더욱 수월하다. 또 T포켓파이가 LTE를 활용하는 만큼 LTE 가입자 증가라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10만명 수준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실제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통신망을 유지하는 비용, 주파수 할당 대금 등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현재 이동 중인 지하철 내 와이파이 백홀망으로 이용되고 있다. 트래픽 분산에 유용한 서비스”라며 “세컨드 디바이스 시장이 굉장히 큰데 이 잠재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측면에서 T포켓파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소비자는 와이브로를, 보다 빠른 속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LTE 라우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T포켓파이를 출시하게 된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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