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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ING생명 사장, 저해지 보장성 보험 출시 시장서 통할까

정문국 ING생명 사장, 저해지 보장성 보험 출시 시장서 통할까

등록 2015.07.24 11:34

수정 2015.07.24 16:37

이지영

  기자

업계 “보험료 싸지만 해지환급금 적어” 부정적 평가보험설계사 영업 걸림돌···불완전 판매 가능성 지적

정문국 ING생명 사장. 사진=ING생명정문국 ING생명 사장. 사진=ING생명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저해지 보장성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보험료를 ‘확’ 낮춘 이번 보장성 상품은 알리안츠생명에서 주가지수를 연동시킨 연금보험 상품을 탄생시켰던 정 사장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정 사장이 야심차게 출시한 이번 상품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한 저해지 종신보험이다. 고객이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할 경우 지급하는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낮췄다.

정 사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저금리 등의 요인으로 보험업계는 물론, 소비자도 보험료로 부담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보정성보험의 5년 이상 유지율은 40%대까지 떨어졌고, 표준이율 하락으로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는 보험료는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 개발이 절실했다”고 상품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보험가입 1년 후 해지때 환급금 ‘0’···3년 부어도 20%만 환급 = 보험업계에서는 해지환급금이 타 상품대비 현저하게 낮은 이번 상품이 해지환급금을 늘리고 있는 최근 트랜드와는 상반되는 전략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싼 보험료로 처음에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지 모르지만 향후 낮은 해지환급금으로 소비자 민원이 폭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하나라도 상품을 더 팔려는 설계사들의 불완전 판매를 불러올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 상품은 최근 해지율 높은 것을 고려해 보험사들이 해지환급금을 대폭 늘려 출시한 상품들과는 정반대 성격으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납입기간 내(20년~30년)에 해지하면 무조건 손실을 본다는 것이 핵심이다.

가입한 후 1년 후 해지를 할 경우 환급금이 아예 없다. 가입 후 3년 동안 보험료를 꼬박 내다가 해지를 해도 냈던 보험료의 20%도 못 받는다. 5년이 돼야 환급율이 42%까지 올라간다. 정 사장도 고객들이 보험을 해지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만들었다고 했다.

◇정 사장 알리안츠생명 재직 당시 파워덱스 상품 출시 실패 전력 데자뷔? =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 재직 시절에도 주가지수연동 상품을 내놓으며 업계에서 독특하다는 평을 받았었다. 파워덱스연금보험은 가입 후 5년간 주가지수연동기간을 설정함으로써 고객이 주가지수연동이율 또는 공시이율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당시 파워덱스 상품은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가입자 확대에 속도를 냈지만 실패작으로 끝났다. 이 회사 일부 지점에서는 5년 동안 손실액이 발생해도 원금을 보장해준다며 설계사들에게 불완전판매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중 한명이 고객의 원금 손실액을 자비로 보상해주고 끊임없는 고객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며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설계사들은 주가 하락으로 고객들이 원금 손실액에 대해 줄줄이 구상권을 청구하자, 회사를 상대로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는 상품개발과 마케팅의 ‘통’이라 불리는 정 사장의 두 번째 도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통상 보험료가 저렴하면 사업비 책정도 낮아 설계사들의 수당도 자연스럽게 낮게 책정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설계사들이 판매에 앞장서줄지, 또 설계사들이 싼 보험료만 강조하고 중요한 포인트인 납입기간 내(20년~30년)에 해지했을 때 환금급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시킬 수 있을 지 눈여겨볼 부분이다.

◇획기적인 상품 맞지만 불완전 판매 논란 불러올수도 = 최근 보험 상품 트랜드와 상반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이 부각돼 많은 소비자들이 가입했더라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 소비자가 정말로 해지를 안하고 만기까지 들고가면 무조건 손해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보험사들은 보장성, 연금 등의 상품을 가입하자마자 3매월 만에 해지해도 냈던 보험료(해지환급금)를 그대로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저마다 상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오랜 불황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보험을 해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현재 한 상품에 가입하고 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4명이 채 안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은 가입했던 보험을 줄줄이 해약하면서 생활자금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한 달 20만원~30만원을 20년~30년 동안 꼬박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해지 상품이 처음엔 보험료가 싸다는 인식으로 소비자에게 보험을 가입시키는 것이 쉬울지 몰라도 수년 이내에 해지하려는 소비자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때 소비자들이 돌려받을 보험료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 못했다면 설계사 불완전판매가 또 한번 도마에 오르고, 민원은 폭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요즘 같이 경제가 힘들 때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소비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 수 있는 상품이 맞지만 정말로 소비자들이 가입한 상품을 만기까지 들고가 유지율이 높아진다면 보험사는 상당한 손실을 보게되는데, 어떻게 사업비를 충당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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