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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출 급증 한국경제 또다른 뇌관

中企 대출 급증 한국경제 또다른 뇌관

등록 2015.06.02 10:16

수정 2015.06.02 10:19

김지성

  기자

작년 25조4천억원···3년전보다 5배 증가대출 대부분 운용자금·돌려막기에 쓰여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와 엔저에 따른 수출 악화 등 잠재 위험이 큰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대출증가는 경영환경 악화를 빚으로 틀어막고 있다는 인상이 크다.

◇4월말 기준 중소 대출 6조 늘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93조2000억원으로 전달 말과 비교해 15조원(1.2%) 증가했다.

전체 56%를 차지하는 기업대출 중 대기업은 183조7000억원, 중소기업은 543조4000억원이다. 이 중 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지난달 한 달만 보더라도 국내은행의 대출채권은 대기업이 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6조원이나 늘어났다.

3월 한 달간 대기업은 4조2000억원의 대출이 줄기도 했지만, 중소기업은 전달(5조8000억원)보다 대출액 증가 폭을 확대했다. 대상 기간을 넓혀서 보더라도 대출 추이는 비슷한 양상이다.

국내은행의 대출채권은 대기업은 2012년 27조6000억원, 2013년 8조9000억원, 2014년 16조1000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2012년 4조9000억원에서 2013년 27조3000억원, 2014년 35조400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중기업의 대출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현재 경기를 볼 때 은행권에 의탁할 수밖에 없는 이들로서는 바젤III 시행 또한 골칫거리다.

은행 건전성을 더욱 까다롭게 심사하는 새로운 국제적 규제 바젤Ⅲ 도입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졌다. 은행들이 위기에 충분히 대비하도록 보수적인 자금 조달·운용 심혈을 기울이는 탓이다.

은행들의 기업여신 추이를 살펴 보면 대기업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전체 기업대출 중 대기업 비중이 22%에서 지난해 말에는 26%까지 그 비중이 확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대출 용도가 연구개발 투자 등 발전적인 방향이기보다는 단순 운용자금이나 대출 돌려막기 등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마저도 자금조달을 받기 어려운 게 중소기업의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대 기준금리로 다소 숨통을 트일 수 있겠다는 기대와 달리 가산금리 등 탓에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체감경기 부진 증가세 이어질 듯

이 같이 중소기업의 대출채권 증가세는 업황 부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5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4.1을 기록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과 5월 연휴 중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반영으로 전달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에 못 미친다.

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 건강도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지리라고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으리라고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냈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물론 88.3을 기록한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매우 개선한 수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와 엔저에 따른 수출 악화 등 잠재 위험이 여전해 위기로 인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전망치와 달리 4월 중소기업 업황실적건강도지수(SBHI)는 83.6으로 3월(83.4)보다 약간 오르기는 했지만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관련 설문에서도 비슷한 통계가 도출했다. 지난해 말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정책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조사’를 보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현재 경영·경제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봐도 중소기업의 여건이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기업은 경기가 호전된다고 느끼지만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 81에서 86으로 올랐고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73으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해 4월에는 대기업이 86, 중기업이 7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줄곧 내림세를 기록한 BSI는 올해 들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수준에 근접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작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측면에서도 현재 처한 경영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산업 수요 측면에서 본 고용 상황과 시사점’을 보면 1분기 중소기업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만1027개나 줄었다.

특히 장기 침체를 겪는 건설업종은 중소기업에서 3만2492개 일자리가 감소해 대기업 감소분(1664개)의 20배에 달하기도 한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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