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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변화·혁신으로 활로 모색

10대 그룹, 변화·혁신으로 활로 모색

등록 2015.05.19 07:52

차재서

  기자

할 일 산적한데 연일 길거리 집회노동현장과 무관···국민 시선 차가워

재계 전반의 흐름에 맞춰 롯데·한화·한진그룹 등도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텔롯데의 등기이사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 회사는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꼽힌다. 이로서 신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모두 장악하게 됐다.

이와 반대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상사·롯데건설·롯데리아 등의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경영권 승계 경쟁에서도 사실상 밀려났다는 평이다.

당초 신동빈 회장 중심의 한국 롯데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가 분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최근에는 신 회장이 한국·일본 롯데를 통합 승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 회장에 대한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의 청사진에는 2016년 완공을 앞둔 ‘제2롯데월드’가 중심에 있다. 향후 롯데는 이를 거점으로 삼고 그룹 전반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맞물려 롯데는 정책본부를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기로 했으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도 함께 옮길 계획이다.

현재 잠실 주변에는 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칠성음료 등이 본사를 두고 있으며 롯데슈퍼 본사도 지난달 말 인근지역으로 이전했다. 또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도 추후 제2롯데월드로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광과 삼성과의 빅딜으로 손에 넣은 석유화학사업을 앞세워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지난 2월 한화큐셀을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단숨에 전세계 1위 태양광 셀 기업에 올라섰다. 이와 함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에 이르는 모든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상무가 지난 3월 한화큐셀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는 김 회장이 아들인 김 상무에게 한화의 미래 사업을 책임지도록 함과 동시에 서서히 후계구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상무는 미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한화큐셀도 미국 전력회사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총 1.5GW의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한화는 삼성 유화 계열사 부문에 대한 빅딜을 마무리짓고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한화의 석유화학 사업을 국내 1위, 세계 5위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한 올 상반기 중에는 삼성의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마무리함으로써 종합방산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정밀기계 사업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한진칼과 정석기업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석기업을 사업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한 후 한진칼이 정석기업의 투자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던 정석기업의 일부 지분이 기존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합병됨에 따라 지배구조가 단순해졌다. 이번 합병으로 한진칼 주식 일부를 받게 되는 조양호 회장의 지배력도 더욱 강화됐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기존 15.63%에서 약 17.8%까지 늘어나게 되며 조원태 부사장 등 일가의 보유 지분을 모두 합하면 25.3%까지 늘어난다.

이제는 한진이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바로잡고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일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최근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 신규 노선 취항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무인항공기와 항공우주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입찰에도 참여한다.

물류 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도 과제다. 15일 한진해운 창립 3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양호 회장은 “해운·항공·육운 각 사업의 틀을 넘는 융합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운영 시스템과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가진 종합물류그룹의 일원으로서 비전과 목표를 갖고 업무에 임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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