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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미스터리···사업성 정말 있나?

[포커스]태양광 미스터리···사업성 정말 있나?

등록 2015.03.25 09:21

수정 2015.03.25 09:22

차재서

  기자

수요가 일부시장에 집중···2017년 이후를 위해 신시장 개척 필요

한화큐셀재팬이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시의 산비탈에 세운 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 제공한화큐셀재팬이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시의 산비탈에 세운 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 제공


# 집집마다 태양광모듈이 지붕을 덮고 있다. 낮에 볕이드는 동안 배터리를 충전해 저녁에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원이 무한해 기름 고갈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염물질도 줄일 수 있어 보다 친환경적이다.

태양광전지가 상업화 된 이래 줄곧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려온 태양광 에너지의 모습이다. 이후 기술개발을 통해 상당한 발전도 이뤘지만 2015년 현재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태양광설비용량은 49.6기가와트(GW)였지만 이중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300메가와트(MW)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는 LNG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정용·공장보다는 발전소 중심으로 수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만 수요가 이뤄지다보니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국내외 기업들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시장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서 국내 업체 두각=전세계 태양광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화와 LG·LS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태양광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이달 중 마무리짓고 세계 최대 태양광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이 회사는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3.28GW의 셀 생산규모를 갖추게 되며 올해 말까지 신·증설을 진행하면 모듈 생산 규모도 3.23GW로 늘어난다.

특히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한화큐셀이 셀과 모듈·발전사업 등을 담당하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2년 연속 모듈 최다 판매 기업에 오른 한화큐셀은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영업망을 넓힘으로써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LG전자도 태양광 부문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고효율 태양광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태양광 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으며 올해는 구미공장 솔라 N타입 생산라인에 1600억원을 투자해 모듈생산을 확대한다.

LS산전은 태양전지와 모듈 등 단순 제품은 물론 전력생산과 송배전 등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에 드리우는 저유가의 그늘=최근 저유가 기조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태양광 시장에도 부정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기름 소비가 상대적으로 늘면서 태양광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장이 오해라고 강조한다. 유가와 태양광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원유가 전력 생산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산유국을 제외하고는 제한적이며 미국의 경우 전력생산의 주원료인 천연가스가 낮은 가격수준을 이어오고 있지만 태양광 수요는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태양광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5%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름값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전력 요금 변동이 태양광 사업에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가하락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양광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미국·일본 이후의 시장 찾아야=국내 업체들은 미국과 일본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2016년 이후 미국과 일본의 지원정책이 종료되면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시장 개척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태양광 설비투자액의 30%를 환급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제도가 2016년 만료될 예정이라 2017년 이후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ITC 제도가 연장되지 않으면 2016년 11GW로 예상되는 수요가 2017년엔 2GW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도 2016년까지 현재 승인된 태양광 물량이 소진되면 2017년 이후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사태로 잠시 멈췄던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을 신시장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나 중동·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도 신성장 에너지에 대한 지원 정책을 통해 장려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태양광 수요가 15GW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 17GW, 2017년 20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100GW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200% 증가한 2.6GW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태양광 수요는 전년보다 약 10% 성장한 50~55GW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수요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미국·중국·일본의 수요가 올해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그러나 2017년 이후의 시장이 불투명한만큼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반면 업체 수는 많아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래에는 태양광이 에너지로 활용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을 이어나간다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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