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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잇단 매각 ··· 다음은 ‘대우증권’

대형 증권사 잇단 매각 ··· 다음은 ‘대우증권’

등록 2015.02.10 08:00

최원영

  기자

금융당국, 모험자본 활성화 전략 일환 ‘대형 증권사’ 육성
KB·신한금융 유력인수 거론··· 초대형 종합금융사 탄생
홍성국 사장, 매각 앞두고 구조조정 아닌 중장기 전략 선택

KDB대우증권 회사 전경.KDB대우증권 회사 전경.


금융당국이 국내 굴지의 증권사 KDB대우증권의 매각을 연내 추진한다고 공언했다.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자는 우리투자증권 매수에 나섰던 KB금융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매각시 대상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약 1억4048만주)다. 약 1조4000억~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증권업계에선 대우증권이 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다면 매각대금이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업무계획에 대우증권 매각을 연내 추진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 성장 후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금융당국 강하게 밀고 있는 모험자본 활성화의 핵심이다. 그 선순환 구조에서 리스크 관리와 손실부담능력을 확보하는 게 바로 대형증권사를 육성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업계1위 증권사인 대우증권 매각 작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매각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다.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또다른 대형증권사인 현대증권 매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대우증권 매각 시기를 가늠해 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 되는 2분기쯤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한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하반기는 돼야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이란 시각이다.

인수 후보로는 우리투자증권 입찰에 참여했던 KB금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증권사를 거느린 국내 금융지주사가 인수하게 된다면 NH투자증권에 버금가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신한금융도 인수 후보자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매각 방식 역시 아직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기택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 매각을 다른 금융계열사와 묶어 파는 ‘패키지 매각’ 방식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8월 KDB인프라자산운용을 제외한 KDB캐피탈과 KDB자산운용, KDB생명보험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매각한 자회사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성국 사장은 10년 앞을 내다 본 리테일 사업 강화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추진전략을 지난 2일 발표했다.

더 높은 몸값으로 매각이 진행되려면 회사의 순이익이 높아야 한다. 현대증권이 구조조정을 통해 리테일을 축소시키고 비용지출을 줄여 흑자폭을 늘린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순이익을 높이려면 지나치게 규모가 크거나 장기적으로 성과를 봐야 하는 곳에 투자하기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지만 홍 사장은 정반대 되는 추진전략을 내놨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홍 사장은 이에 대한 질문에 “팔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매각과 관련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잘 만든다면 인수에 문제가 될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제 올 하반기 대우증권 매각 문제가 본격화되면 홍 사장은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수 있고 이는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퇴직금 제도를 누진제에서 단수제로 바꾼 것 외에 별다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퇴직금 단수제는 10년 동안 일했을 경우 퇴직금으로 10개월치 월급만 주는 것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홍 사장은 대우증권 매각이 추진될 경우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노동조합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둘 사이의 조율자로서 끊임없이 시험 받고 험난한 여정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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