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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최대 주택거래···집값은 ‘꽁꽁’

[포커스]8년 만의 최대 주택거래···집값은 ‘꽁꽁’

등록 2015.01.12 11:47

수정 2015.01.12 11:50

김지성

  기자

재건축 등 대책 집중 강남3구 도리어 거래 줄어가계부채 심화·실질구매력 하락 등에 발목 잡혀

강남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경. 사진=뉴스웨이DB강남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경. 사진=뉴스웨이DB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집값 변동률은 미진했다. 과거 ‘거래증가=집값상승’으로 통용된 공식은 더는 먹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 주택 매매 거래량이 100만5173건으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2006년(108만2000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연간 거래량이 100만건을 돌파한 것도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지역별 거래량을 보면 작년 한 해 수도권은 27.3% 증가한 46만2111건, 지방은 11.1% 증가한 54만3062건으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거래량이 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전국 집값은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가 대대적인 부양책의 효과로 거래량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의도대로 시장 활성화는 꾀하지 못한 것.

게다가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가계부채가 생겼다는 점은 앞으로 경제 전반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6대 시중은행 주요대출(주택담보·전세자금·신용·자영업자·대기업·중소기업대출) 총 잔액은 지난해 말 793조3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737조원)보다 7.6% 늘었다.

대출 규모가로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이 가장 컸다. 2013년 말 27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99조8000억원으로 증가액이 29조2000억원(증가율 10.8%)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량 증가에도 집값 움직임이 더딘 것은 시장침체 장기화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거래량이 늘더라도 시장의 움직임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

과거 부동산 활황기 때는 거래량이 늘면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는 ‘거래증가=집값상승’ 공식이 성립했지만 장기불황에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거래 성격 측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최근에 이뤄지는 거래 대부분은 치솟는 전셋값을 못 이겨 매매에 나서거나 저가 급매 위주로 매매에 나서는 등 투자수요가 아닌 실수요다.

투자수요가 붙지 않으면 집값이 오르지 않는 지금까지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최근 상황은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소폭의 오름세 역시 호가를 바탕으로 한 가격이어서 실거래가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흐름도 좋지 만은 않다. 부동산3법 통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 강남3구 거래량이 전달보다 17.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씩 줄어든 1707건에 그쳤다. 2000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과거 활황기 수준의 주택거래량을 달성했다는 점을 시장 회복으로 보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 심화와 실질구매력 하락 등 경제 전반의 회복 없이는 부양책만으로 집값 상승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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