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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서도 국내서도 ‘갑질’ 논란

현대건설, 해외서도 국내서도 ‘갑질’ 논란

등록 2014.12.31 09:33

서승범

  기자

인니서 협력업체 단가인하 강요현지언론 대서특필 국제적 망신살
국내선 기성금 받고 임금체불 빈번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뉴스웨이 DB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뉴스웨이 DB


현대건설이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현지 협력업체에게 갑질을 하다가 논란을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 5곳은 올 여름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지 협력업체에게 공사 단가를 낮추라고 강요하거나, 공사에 필요한 설비를 대신 구매하게 한 후 비용을 지급하게 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도네시아 언론은 현대건설이 협력사에 손실보상을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해외에서의 갑질은 현장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이주 노동의 그늘-월드컵을 앞둔 카타르 건설 분야 조명’이란 보고서에는 이런 부분이 잘 나타난다. 내용을 요약하면 현대건설은 하도급업체가 소속 노동자들을 노예 취급하는 것을 알고도 방조했다.

갑의 횡포는 국내 현장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행됐다.

현대건설은 울산~포항 복선전철공사 제7공구 공사 당시 발주처로부터 기성금을 받고도 하도급업체에 결제를 미루면서 근로자들의 임금과 장비대금을 3개월씩이나 미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의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울원자력 1·2호기 설비공사에서도 현대건설이 여러 하도급업체에 불공정 행위를 지속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인천 아시아대회에 요트경기장인 왕산마리아나 조성공사 중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하청업체에게 떠넘기려 했다는 의혹도 받은 바 있다.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인 현대제철 고로3기 공사 현장에서도 하도급업체와 공사대금 지급 문제로 마찰을 빚은 사실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건설사가 하도급업체와 노동자를 무시하는 행위를 보인다는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말로만 협력사와 상생을 꾀할 것이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본지는 현대건설 측에 사실 확인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렇다 할 해명도 하지 않았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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