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 고병원성 AI 판명···확산가능성에 검역당국 비상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8형)가 발견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예찰과정에서 채취한 닭 시료를 검사한 결과 27일 오후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시장에 있던 가금류 630여마리를 매몰하고 닭 판매업소 11곳을 폐쇄하고 시장에 닭을 판매한 농장에 대해서도 소독조치와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H5N8형 AI는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가금류가 수도권에서 확인된 것은 올 겨울 처음이다.

검역당국은 AI 감염된 토종닭과 사육한 곳이 인천의 한 농장으로 확인되면서 감염경로 등에 대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제주도는 경기지역에서 생산하는 가금류와 가금산물 반입을 금지했다.

가금류가 전통시장에서 발견되면서 검역당국도 비상에 들어갔다. 유동인구가 많은 탓이 AI가 다른 곳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AI에 감염된 가금류가 소비자에게 이미 판매됐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사육한 인천 농장이 다른 곳에도 닭을 공급했을 가능성도 높다.

농식품부는 내년 1월5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닭, 오리 등 가금류 판매시설과 계류장 가금중개상 운송차량에 대해서 일제 소독을 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는 올해 계절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발견되면서 닭과 오리 등 150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한편 미국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20일 미국산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가금육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