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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중동서 유럽업체 공격마케팅에 ‘울상’

국내 건설사, 중동서 유럽업체 공격마케팅에 ‘울상’

등록 2014.11.12 09:00

김지성

  기자

유가하락 영향 발주 감소 전망···시장 다변화 역설

중동 건설시장에서 유럽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유가 하락 여파로 공사 발주량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2일 펴낸 ‘건설·철강 동향’ 보고서에서 중동 건설시장에서 유럽 건설사들의 수주 움직임이 공격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쿠라이스 유전 확장 사업을 이탈리아 사이펨이 최저가로 수주했다.

30억달러 규모로 발주된 이 사업에 현대건설 등 국내 업체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16억달러를 써낸 사이펨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사이펨은 올해 초에도 30억달러 규모 사우디 지잔 가스화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해 국내 업체들을 제치고 최저가로 공사를 수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건설시장 판도도 바뀌고 있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매출액 기준 중동 지역 5위 그리스 건설업체 CCC는 지난해 3위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사이펨도 2012년 6위에서 지난해 5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 3위였던 대림산업은 6위로, 8위였던 GS건설은 10위로 각각 하락하며 유럽 건설사들에 자리를 내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그동안 중동 시장에서 저가 수주 경쟁을 자제하던 유럽 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주 전략으로 돌아선 게 주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 경기침체로 유럽 내 발주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중동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린다는 것.

한 건설사 관계자는 “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기대수익을 낮춰 잡는 등 유럽 업체들이 공격적인 태세를 보인다. 저가 수주 여파로 국내 건설사들은 오히려 ‘제값 받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어서 이 같은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북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앞으로도 유가 내림세가 지속하면서 중동 발주량이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동 산유국 재정수입이 줄어들어 전체 발주의 60∼70%를 차지하는 공공 발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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