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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바꾼 한진해운 ‘조양호 효과’ 톡톡

선장 바꾼 한진해운 ‘조양호 효과’ 톡톡

등록 2014.10.27 07:30

수정 2014.10.27 13:35

정백현

  기자

조양호 회장 친정 체제 만 6개월 접어들어7Q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 흑자 전환 성공오너 책임감이 회사 살렸다는 평가 줄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는 29일로 한진해운 경영의 키(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를 잡은 지 6개월을 맞는다.

조 회장은 올해 초 셋째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한진해운홀딩스의 새 이름) 회장과의 지분 맞교환에 합의하면서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따냈다. 그리고 4월 29일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명실상부 그룹의 육운(㈜한진)·해운(한진해운)·항공(대한항공)업을 모두 책임지게 됐다.

조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진해운이 흑자로 전환될 때까지 연봉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무급경영’을 선포했다.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회사를 살리겠다는 책임을 드러낸 사례였다.

조 회장은 취임 첫 달인 5월부터 국내는 물론 홍콩과 대만 등 해외를 부지런히 다니며 한진해운의 부흥을 위해 전력을 기했다. 최근에는 한진그룹의 자구계획 실천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업무로 바쁜 와중에서도 한진해운 관련 업무를 손에 놓지 않았다.

조 회장의 이러한 활동 속에 한진해운의 경영 상태는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올 2분기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영업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폭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점이 호재다.

자구계획의 순조로운 실천으로 재무 상태도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 2114%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왔다. 유보율도 -112.65%였던 것이 -50.48%로 호전세를 보였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벌크 전용선 등 비주력 사업과 선박과 컨테이너 등 유휴 자산 매각과 해외 터미널 지분 유동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약 2조원 안팎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결국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대부분 달성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진해운의 정상화 작업이 조양호 회장의 취임 이후 더욱 빨라졌고 시장의 신뢰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양호 회장이 갖고 있는 ‘오너십’의 가치가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한진해운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은 것은 아버지 고 정석 조중훈 창업주가 설파한 창업이념(수송보국) 실현과도 연관이 있다.

수송보국 이념의 실현을 위해서는 조 회장의 책임의식 구현이 반드시 필요했고 조 회장은 이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쉽게 말 해 조 회장의 책임경영이 회사를 살린 셈이다.

올해 남은 기간 한진해운에 대한 향후 전망은 좋다. 컨테이너선이 운송 성수기를 맞고 있는데다 수익성 제고와 비용 절감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은 것도 호재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진해운이 약 500억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벼랑 끝을 탈출한 한진해운이 조양호 회장의 책임경영 덕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해운 업황이 최대 변수가 되겠지만 꾸준한 수익성 제고 노력에 오너십 경영과 업황 부활이 조화를 이룬다면 연간 영업수지 흑자 전환도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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