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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 대한 ‘공인 매도증’, 그리고 ‘공인 관대증’

[기자수첩]연예인에 대한 ‘공인 매도증’, 그리고 ‘공인 관대증’

등록 2014.05.26 09:28

수정 2014.05.26 10:21

김재범

  기자

연예인에 대한 ‘공인 매도증’, 그리고 ‘공인 관대증’ 기사의 사진

지난 중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여러 연예계 행사가 올스톱됐다. 영화계는 준비된 모든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동 시기 개봉 준비 중이던 ‘역린’ ‘표적’을 포함한 여러 영화가 개봉 전야 프로모션 및 홍보 인터뷰 일정을 부랴부랴 취소했다. 당시 ‘역린’ 홍보를 담당한 한 대행사 측은 “지금 시기가 시기인지라”라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방송에선 웃고 떠드는 연예인들의 모든 행동이 정지됐다. 가장 타격을 받은 쪽은 아무래도 개그맨들이다. 개그맨들의 거의 유일한 활동 무대인 KBS ‘개그콘서트’는 25일 재개까지 무려 6주 동안 방송을 중단했다. 출연 중이던 한 신인 개그맨은 뉴스웨이를 통해 “이해는 하지만 솔직히 이러단 내가 굻어 죽을 판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코미디의 희극은 단순히 웃고 즐기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웃음을 통해 모두의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주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아쉬워했다.

방송인 이경규는 지난 달 말 골프 라운딩으로 몰매를 맞았다. 한 매체가 그의 골프 라운딩을 두고 ‘논란이 일 것이다’고 보도를 했다. 네티즌들은 양분됐다. 그를 지지하는 쪽과 ‘욕’을 하는 쪽.

다른 매체 선배 사진 기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연예계 행사 올스톱 기간 중 “연예인들 뭐하는 지 술집이나 다녀봐야 하나”란 푸념을 하기도 했다.

최근 집권여당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던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경선을 통과해 유세를 하고 다닌다. 1조원이 넘는 거부 정치인으로서 주목을 받은 그가 권력을 쫒기 위해 환경미화원 복장을 하고 빗자루를 들었다. 후보 경선 통과 전 그의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두고 ‘미개한 국민성’을 논하며 지탄을 받았다. 정 후보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경선 통과 후 눈물을 쏟았다. 그 눈물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버젓이 서울시장을 노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 ‘이상한’ 현상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이슈와 사건들이 연예계와 정치계를 놓고 보면 묘한 공통점과 다른 점을 보이고 있다. 유독 연예인에게만 들이대는 ‘공인 매도증’. 그리고 반대로 너무도 너그러운 정치인에 대한 ‘공인 관대증’.

대한민국, 정말 이상한 나라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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