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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제2LCC 설립 전략, 藥될까 毒될까

아시아나항공의 제2LCC 설립 전략, 藥될까 毒될까

등록 2014.04.11 17:21

수정 2014.04.11 18:30

정백현

  기자

수도권 기반 저가항공사 검토아시아나-장거리, 제2LCC-단거리국내 첫 실험에 평가 엇갈려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버스 330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아시아나항공의 에어버스 330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강화를 위한 대안으로 수도권 기반의 저가 항공사 설립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업계에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부터 회사 내에 수익성 강화와 경영 합리화를 위한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업계 안팎의 부진한 업황 탓에 지난해 5조7235억원의 매출을 올려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적자로 전환됐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저가 항공사의 고속성장으로 달라진 최근 항공업계 안팎의 사정을 감안해 장거리 노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사업 계획의 핵심으로 삼고 차별화된 노선 운영 전략을 세워 흑자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사업 방향이 살짝 바뀌었다. 저가 항공업계의 지속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현 체제에서의 노선 재편만으로는 어떤 형태로도 제대로 된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부산을 연고로 두고 있는 기존의 저가 항공사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지분율 46%)으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았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만의 독자 브랜드를 내걸고 동일 선상의 경쟁을 통해 단기적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장거리 노선의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기조를 유지하되 단거리 노선을 전담할 저가 항공 자회사를 따로 만들어 단기적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 방향을 바꾼 것은 그만큼 국내 저가 항공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는 증거로 분석되고 있다.

올 1분기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편을 이용한 총 439만9568명의 승객 중 52.9%인 232만7519명이 저가 항공사를 이용했다. 또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승객 중에서 저가 항공편 승객 비중은 33.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포인트 늘어났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저가 항공편을 이용하는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지만 저가 항공 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저가 항공 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적인 성장 측면에서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회사의 실적이 성장할 경우 박삼구 회장과 김수천 사장의 운신 폭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저가 항공사 시장이 이제 막 성숙기 초입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경쟁사가 나올 경우 과다경쟁으로 인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칫 저가 항공업계의 과당 경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심도 있는 검토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세계 대형 항공사들 중 자회사로 LCC를 몇개씩 거느리고 있는 곳이 많다”며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장점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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