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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나선 한진·현대·동부, 군살 얼마나 줄였나

구조조정 나선 한진·현대·동부, 군살 얼마나 줄였나

등록 2014.02.26 11:39

정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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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한진그룹·현대그룹, 계획대로 자산 매각 진행 중···동부그룹, 자구책 발표 3개월 넘도록 매각 자산 없어

금융당국이 동부그룹과 한진그룹, 현대그룹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중견 대기업에 대해 빠른 구조조정 계획 이행을 촉구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는 반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은 속도가 더디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과 한진해운의 벌크 전용선 등 비주력 사업부문을 처분해 총 5조5000억원 규모(대한항공 3조5000억원·한진해운 1조9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2월 19일 밝혔다.

한진에너지가 보유했던 에쓰오일 지분은 지난 1월 초 정리됐다.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OC)에 블록딜 형식으로 에쓰오일 지분을 넘겼다. 한진에너지는 이를 통해 2조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한진해운의 전용선 사업부 중 벌크선 부문의 지분 일부는 지난해 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넘어갔다. 한진해운은 이를 통해 3000억원의 유동성 현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이미 이뤄진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현금 지원과 올 봄 한진해운의 유상증자, 은행권의 한진해운 지원 등의 계획까지 포함하면 한진그룹은 총 5조5000억원 중 61.5%에 해당하는 3조3800억원의 현금을 모았다.

한진그룹은 유휴 부동산 등 남은 매각 대상 자산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부동산 시세 등을 면밀히 판단한 뒤 내년까지 이를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의 자구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한진그룹의 자구계획 발표 3일 뒤 총 3조3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등 3개 금융 계열사를 제3자에 팔고 현대상선의 벌크선·LNG 운반선 사업부와 각종 유휴 자산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반얀트리호텔을 매각하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와 현대로지스틱스의 기업공개를 통해 현금을 모으겠다는 뜻도 공개했다.

2월 현재 현대그룹이 밝힌 자구계획 중 성사된 것은 꽤 많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전체 계획의 3분의 1을 조금 넘은 1조3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현금 조달 규모가 가장 큰 대목은 LNG 운반선 사업부의 매각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3일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를 LNG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약 1조1000억원에 이를 매각키로 했다.

전용선 사업부 매각 작업도 3월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전용선 사업의 매각 대금은 약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부지(약 700억원 조달 가능)의 조기 매각 가능성도 높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금융지주회사의 지분과 컨테이너 등은 이미 지난해 대거 팔아 2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만들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현대로지스틱스의 기업공개도 연내 추진될 전망이다.

반얀트리호텔과 현대증권의 매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얀트리호텔과 현대증권은 범 현대가의 장자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인수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속도는 더딘 편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당진 동부발전소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해 3조원 규모의 현금을 조달키로 했다.

그러나 자구책 발표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각이 성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어 한진그룹, 현대그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구조조정 계획 조기 준수에 대한 최후통첩을 받은 동부그룹은 급하게 쪼개 팔 수 있는 계열사에 대해 우선 매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 측은 적어도 3월 안에는 매각 작업의 윤곽이 드러나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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