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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남양유업, 커피믹스 첨가물 논란 재점화

동서식품-남양유업, 커피믹스 첨가물 논란 재점화

등록 2014.01.24 18:41

수정 2014.01.24 18:58

박수진

  기자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첨가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말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새롭게 출시하며 ‘인산염’을 빼고 천연 첨가물로 대체했다고 마케팅하자 경쟁사인 동서식품이 발끈, 양사의 신경전이 지난 2011년 카제인 나트륨에 이어 다시 촉발됐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은 지난 23일 한국소비자연맹 강당에서 “인산염 무첨가, 가공식품의 새 패러다임?”토론회에 참가해 첨가물 인산염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식품 첨가물인 인삼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이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를 해소하고 기업의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남양유업의 박종수 중앙연구소장과 동서식품의 정진 마케팅 팀장 등이 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그리고 이덕환 서강대 교수와 김용휘 세종대 교수 및 김동술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 등이 학계와 정부를 대표해 각각 참석했다.

먼저 남양유업의 박종수 중앙연구소장은 “커피믹스는 음용 빈도가 높아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연관성이 높다”면서 “커피믹스는 1개당 35mg의 인산염이 들어있어 가공식품 중 인의 함량이 가장 높으며 하루 3잔의 커피믹스를 마시면 인삼연 100mg 이상을 섭취하게 돼 커피믹스에서 인산염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독일, EU, 미국, 일본, 대만 등 다수의 식품 선진국에서 첨가물 인산염의 과다 섭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사실도 함께 발표했다.

특히 최근 인산염 과다 섭취와 일반 대중들의 심혈관계 위해성의 연관성이 제시됨에 따라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인산염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재평가를 실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소장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월에 개최한 인(燐) 컨퍼런스에서 권장량(700mg) 이상의 인 섭취가 뼈 건강의 악화는 물론 비만과 고혈압 등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논의했다. 대만에서도 인의 과다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법적으로 가공식품 내 인산염 함량을 3g/kg 이내로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국제 동향에 맞춰 인삼염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절실하며 가공식품에 인산염을 사용할 시 최소한의 기준 설정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며 “각 식품업체는 가공식품 개발 시 칼슘과 인의 비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제자인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인산염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는 없다고 보면 된다”며 박 소장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교수는 “FDA에서도 일반 대중의 건강에 위험이 된다는 근거는 없다고 한다”면서 “칼슘과 인의 섭취 비율이 중요하다는 내용은 일부 교양서적에 나온 이야기일 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남양유업이 인산염의 대체제로 개발한 ‘미네랄혼합물’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위법한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술 식품의약품 안전처 첨가물 과장은 “인산염의 일일 상한 섭취량이 3500mg인데 대한민국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극히 미미한 양 때문에 안정성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동서식품 정진 마케팅 팀장은 “첨가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광고하는가 하는 여부가 중요하다”며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에 대해서도 소비자 불안심리를 가중시키는 마케팅을 해왔고 이는 사회적 비용을 가중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결국 소비자들은 인산염도 나쁘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의 최경철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전문 리서치 회사인 나우앤퓨처에서 1월에 시행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광고에 대해 300명의 응답자 중 대다수인 94%의 소비자는 ‘좀 더 나은 제품으로 인식’ 하거나 ‘첨가물을 적게 쓴 제품’ 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대답했다”면서 “불과 6%의 소비자만이 ‘첨가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응답해 남양유업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참가자들은 이번 토론회가 영양학자나 의사를 배제한 채 진행돼 전문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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