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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내일 ‘지주사 전환’ 주총···녹십자의 결정은?

일동제약 내일 ‘지주사 전환’ 주총···녹십자의 결정은?

등록 2014.01.23 18:55

수정 2014.01.24 09:22

이주현

  기자

녹십자측 “주총장서 보자”···부결가능성 커

일동제약 내일 ‘지주사 전환’ 주총···녹십자의 결정은? 기사의 사진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두 회사가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로 예정된 일동제약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녹십자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임시 주총에서 투자사업부문(일동홀딩스)과 의약품사업부문(일동제약)을 분리하는 내용의 회사 분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장에서 일동제약의 오랜 염원이었던 지주사 전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녹십자와 경영권 다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16일 일동제약 보유지분을 기존 15.35%에서 29.36%로 늘려 2대 주주에 올랐다. 특히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영향력 행사’로 변경해 사실상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일동제약측 지분은 윤원영 회장 등 최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합쳐 34.16%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지주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일동제약의 주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녹십자가 적대적 M&A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주총 하루 전날까지 말을 아끼며 “내일(24일) 주총장에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대적 M&A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질문에도 “우호적 협력관계를 위한 지분 확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동제약의 회사 분할은 표면적으로는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이유지만 경영권 강화의 목적이 크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일동제약이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인다.

분할안이 의결되기 위해서는 전체 주주의 과반 참석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지만 녹십자가 반대표를 던지면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지분 확대에 대해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동제약 측은 “이번 지분 매입 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 간의 주식 매입 과정에서도 녹십자는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시너지와 우호적 협력을 강조하는 녹십자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또 “중요한 주총을 앞둔 시점에 투자를 늘리고 목적을 경영참여로 기습 변경한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녹십자를 겨냥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녹십자가 앞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바 있는 만큼, 이번 기업 분할안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녹십자의 찬성표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결과는 내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의 3대주주인(9.99%) 피델리티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양측은 모두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회사차원에서 접촉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녹십자와 일동제약은 주총 전 날 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 결국 주총장에서 ‘표 대결’로 결정 날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 녹십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일동제약의 지분을 늘리는 녹십자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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