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11℃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1℃

  • 강릉 9℃

  • 청주 14℃

  • 수원 12℃

  • 안동 13℃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4℃

  • 전주 14℃

  • 광주 15℃

  • 목포 14℃

  • 여수 16℃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7℃

바람잘날 없는 남양유업, 이번엔 홍원기 회장 검찰행

바람잘날 없는 남양유업, 이번엔 홍원기 회장 검찰행

등록 2014.01.16 09:16

박수진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갑의 횡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남양유업이 이번엔 회장님과 대표의 탈세 및 횡령 혐의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 바 있어 이번 오너들의 도덕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원곤 부장 검사)는 15일 각종 세금 수십억원을 탈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등)로 홍원식(64·사진) 남양유업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 2007년 남양유업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故) 홍두영씨로부터 52억원어치의 수표를 받은 뒤 거래처 사장 명의로 고가의 그림을 구입하고 세무서에는 증여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홍 회장이 구입한 그림은 앤디 워홀의 ‘재키’와 에드루샤의 ‘산’ 등 팝아트 작품으로 각각 25억원과 15억원에 사들이는 등 재산 은닉 수단으로 활용했다.

홍 회장의 탈세는 이뿐만이 아니다. 부친이 별세하자 직원 명의로 돼 있던 남양유업 주식 1만4500주를 형제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물려받아 배당금을 현금으로 꾸준히 받아 챙겼다. 여기에 직원이나 거래처 명의의 증권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 팔며 3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검찰은 홍 회장이 부친에게 물려받은 수표와 차명주식 등으로 그림을 구입하고 다른 사람 명의로 주식거래를 하는 수법 등으로 증여세 26억원과 상속세 41억2000여만원, 양도소득세 6억5000여만원 등 모두 73억7000여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홍 회장이 차명주식을 사고 팔면서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등에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보고의무를 어겼다고 판단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홍 회장의 탈세에 이어 검찰은 김웅(61) 남양유업 대표의 횡령 사실도 적발했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추적하던 중 김 대표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임원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회삿돈 6억9천200여만원을 빼돌린 사실도 적발해 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 대표는 퇴직한 임원을 감사 등으로 선임해놓고 자신이 관리하는 계좌로 급여를 지급한 뒤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횡령한 돈은 대부분 홍 회장의 부친이 생활비와 교회 기부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