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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차별에 우는 하이트·카스

역차별에 우는 하이트·카스

등록 2014.01.20 14:09

이주현

  기자

수입 맥주 활발한 마케팅으로 점유율 늘리지만국산맥주는 프로모션 제한 규제 막혀 속수 무책

하이트, 카스 등 국산 맥주들이 당국의 프로모션 제한에 묶여 있는 사이 수입산이 국내 맥주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산 맥주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업체의 지속적인 프로모션 덕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세청이 최근 발간한 ‘2013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맥주 출고량은 210만4000kl로 2010년(195만7000kl)과 2011년(202만2000kl)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입맥주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수입맥주 출고량은 2009년 4만1000kl, 2010년 4만7000kl, 2011년 5만9000kl에서 2012년에는 7만2000kl로 4년 새 75.6%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더욱 늘어 수입맥주의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수입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5% 안팎에 불과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수입맥주 판매 비중이 전체 맥주 가운데 30%에 육박하고 있다.

매출 기준 지난해 11월 한 대형마트의 국산맥주 신장률은 0.2%에 그친 반면 수입맥주는 45.7%로 나타났다.

수입맥주의 이러한 강세는 판매가격을 내리는 형태의 프로모션 덕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균일가 기획전’ 등을 통해 수입맥주를 정상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하이네켄’, ‘아사히슈퍼드라이’, ‘삿포로’, ‘파울라너’ 등 수입맥주는 5캔 구입시 1만원으로 1캔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 불과하며 병맥주도 4병 구입시 1만원으로 사실상 병당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가격할인이 가능한 것은 수입맥주의 경우 정해진 출고가격 정보가 없어 출고가를 기준으로 하는 할인판매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맥주 할인 이벤트는 일시적인 단발성 행사가 아닌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산맥주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출고가격이 명시된 국산맥주는 국세청의 행정명령에 따라 출고가격 이하로 할인 판매를 할 수가 없고 ‘주류거래질서확립’에 관한 명령위임고시에 따라 거래금액의 5%를 초과하는 증정품도 줄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국산맥주들은 안주류, 과자, 컵 등 사은품을 주고 있지만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벌이는 수입맥주의 강력한 프로모션을 따라갈 수 없는 처지다.

또한 한-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맥주 수입 관세가 점차 철폐되면서 맥주 수입량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는 정해진 출고가가 없기 때문에 원가를 깎는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할 수 있지만 국세청에 출고가를 신고해야 하는 국산맥주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엄연한 역차별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산맥주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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