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기자
등록 :
2013-12-27 11:04

수정 :
2013-12-27 14:08

건설업계 매각·증자 연말까지 꼬이네

채권단 발 빼기에 쌍용건설 상장폐지行 유력
매수주체 인수자금 못내 벽산건설 매각 삐걱

인천 송도 웰카운티 4단지에서 바라 본 송도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성동규 기자 sdk@


건설업계의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업계 안팎으로 위기 지속에 대한 우려감이 끊이지 않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벽산건설이 매수자의 인수자금 미지급으로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가 하면, 쌍용건설이 상장폐지 등 위기에 놓여 업계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

인수·합병(M&A) 소식에 주가가 5배가량 오르기도 했던 벽산건설은 인수자금 문제로 매각이 불투명한 상태다.

인수자인 아키드 컨소시엄이 납부 기일(23일)까지 인수 잔금 540억원을 내지 않아, 벽산건설은 27일까지 기한을 연장해 아키드 측에 통보한 상태다.

앞서 아키드 측 주장과 달리 인수자금이 중동 자금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매각 불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쌍용건설은 상장폐지 등 위기에 내몰렸다.

쌍용건설은 군인공제회의 공사대금 계좌 가압류라는 돌발변수와 지원에 대한 채권단의 부정적인 견해에 위기를 맞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특히 매각시장 냉각과 워크아웃 기업의 위기 확산 등 고질병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실제 쌍용건설을 비롯해 동양건설산업과 남광토건, 범양건영, 성원건설 등 건설사가 매각시장에 나왔지만, 진척을 보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또 구조조정 기업들은 신인도 하락에 이어 신규 사업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벽산건설과 쌍용건설 사태가 불투명한 업황 분위기를 방증한다고 보고, 건설사마다 자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체적인 다운사이징을 통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하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각고의 생존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적 대응력을 높이고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는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성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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