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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3-12-20 11:15

한진그룹 재무개선 통 큰 승부수… 매각시기·가격이 변수

한진그룹이 19일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그룹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건은 얼마나 조속히, 적정한 가격에 자산을 매각하느냐다.

한진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조달하겠다고 밝힌 현금은 약 5조5000억원(대한항공 3조5000억원·한진해운 1조9745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000만주를 매각해 2조2000억원을, 연비가 낮은 구형 항공기 13대를 매각해 2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동산과 각종 투자 자산 등 유휴 자산을 팔아 1조4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큰 줄기인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 매각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이자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아람코(AOC)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은 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주식 중 3198만3586주(지분율 28.4%)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에너지가 에쓰오일 지분 3000만주를 처분할 경우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율은 1.8%로 떨어진다. 사실상 에쓰오일의 경영에서 손을 떼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3조5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게 될 경우 현재 800% 수준까지 치솟은 부채비율이 4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자구계획과는 별도로 기존에 정해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균 대한항공 재무본부장 겸 부사장은 “이번에 도입이 예정된 항공기는 이미 3년 전에 주문이 완료된 것들”이라며 “항공기 도입은 고객 만족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도 같은날 경영 설명회를 통해 앞으로의 추진하게 될 정상화 계획을 밝혔다.

한진해운은 전용선사업부와 항만 터미널 등 비주력 사업 부문, 건조 후 15년이 지난 노후 비경제 선박 13척과 해외 부동산 등을 팔아 6887억원의 현금을 자구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형제 기업인 대한항공도 한진해운에 대한 두 번째 지원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주식 667만2271주와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을 담보로 잡고 1000억원의 현금을 추가 대여했다. 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도 4000억원 안팎의 선에서 참여한다.

이에 따라 자구계획으로 조성한 6887억원과 대한항공의 지원금 6500억원, 외부 조달 자금 1918억원, 금융권 지원금 3000억원 등을 모두 합칠 경우 한진해운이 마련하게 될 현금 규모는 총 1조9745억원이 된다.

한진해운은 이와 별도로 컨테이너선 매각과 적자 노선 폐지, 컨테이너선 운영비 절감, 벌크선 분야 내 적자 사업 철수·축소 등을 통해 3729억원의 영업수지를 개선해 향후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주식 한진해운 부사장은 “대한항공이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경우 한진해운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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