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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주식산데요~’···주가 상승 신호탄?

‘사장님이 주식산데요~’···주가 상승 신호탄?

등록 2013.08.20 11:07

수정 2013.08.20 11:21

장원석

  기자

유니켐, 조선내화, 크루셜엠스 대표이사 잇달아 자사주 매입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향후 회사 경영 자신감 신호
자사주 매입에도 대부분 주가 큰 변화 없거나 떨어지기도
전문가 “페인트 모션일수도···실적 따져봐야”

상장사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누구보다도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대표이사이기에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확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로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 자칫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확률적으로는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거나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여지가 높지만 시장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이런 회사의 경우 투자자들이 무작정 따라하지 말고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장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회사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최고 경영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니켐이다. 가죽 피혁 가공업체 유니켐의 심양보 대표이사는 전날 자사주 9만2340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7.18%에서 7.33%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심 대표이사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수해 왔다.

유니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최고경영자의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며 “자동차 3사 납품단가 인상 효과가 이익률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마진율이 높은 명품 핸드백 가방 납품이 본격화돼 영업이익률 회복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분 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측은 또 “회사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최고 경영자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투자자와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용 케이스모듈 전문업체 크루셜엠스의 대표이사도 최근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회사 안건준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자사주 9276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안 대표의 지분은 3.92%로 늘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 18일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해 한달 새 1만9944주를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안대표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했다.

크루셜엠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성장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기술력과 사업전망 대비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다”며 “최근 신규설비투자와 천진 제 2공장 건설 등으로 추후 성장 모멘텀이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만큼 안 대표의 추가 매수 가능성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단열벽돌 등 내화물 전문생산업체 조선내화의 대표이사도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이인옥 사장은 지난 14일 자사주 2만2600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입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쉽사리 오르지 않고 있다. 전날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유니켐의 주가는 요지부동이었고 이날은 오전 11시 현재 오히려 0.56% 떨어진체 거래되고 있다. 조선내화도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1%대의 등락률을 보이고 있고 크루셜엠스도 등락을 반복해 자사주 매입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을 지나치게 단순한게 호재로 생각해 무작정 따라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표면적인 이유만으로 투자를 따라한다면 지나치게 순진한 접근이며 무엇보다 회사의 펀더멘탈과 실적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추희엽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산다면 앞으로 회사가 좋아져 주가가 올라갈 것을 예상해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며 “그러나 결국엔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연관되기 때문에 기업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실적이 좋아지는지 무게를 두고 자사주 매입을 따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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