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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경영권 방어위해 실적부진 유도?⑫

[내우외환 현대산업개발]정몽규 회장 경영권 방어위해 실적부진 유도?⑫

등록 2013.08.02 09:47

수정 2013.08.02 09:58

성동규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주택시장 침체 지속 전망에도 주택 비중이 높다는 근본적인 문제와 뚜렷한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현대산업개발의 앞날을 어둡게 만든다. 장기 불황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박창민 사장은 한국주택협회에서 적극적인 외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영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뉴스웨이>는 ‘내우외환 현대산업개발’이라는 기획을 마련, 현재 이 회사가 직면한 문제점 등을 다뤄본다.<편집자주>

정몽규 회장이 또다시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동안 최대주주였던 템플턴자산운용(이하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의 실적부진으로 보유지분 일부를 매도하면서 자연스레 최대지분을 확보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템플턴이 장내 매도로 보유지분 0.29%를 처분하면서 정 회장 측에선 추가 지분 확보없이 최대주주를 탈환했다. 실적부진이 정 회장의 지분 확보에 도움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정몽규 회장과 템플턴은 오랫동안 지분매입 경쟁 양상을 보인 앙숙이다. 템플턴은 2002년부터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5%이상 사들인 뒤 꾸준히 주식을 늘려 다음해 현대산업개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현대산업의 지분을 급격히 줄였던 템플턴은 정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선 2010년 7월 지분율을 다시 17.43%로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른 해외 펀드들이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이 주력인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율을 대거 낮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 회장측은 탬플턴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위기를 느낀 지난 2012년 7월15일 18.70%로 지분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템플턴이 보름 만에 지분을 19.01%까지 늘려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빼앗겼다.

당시 증권가 등에서는 최대주주인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의 실적 부진을 빌미로 언제든지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에 오를 때마다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이용, 적대적인수합병(M&A) 시도 등으로 경영권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템플턴이 경영일선에 관여한 적은 없다. 하지만 작년 8월 주주로서 권리 행사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어 정 회장으로서는 템플턴의 최대주주 지위가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다.

실제 모비우스 템플턴 회장은 “주주로서 회사 경영의 전반적인 개선과 펀드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템플턴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고배당을 요구하는 한편,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실적부진을 유도,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한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영권방어를 위해 실적부진을 유도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인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행동”이라며 “이는 호사가들의 억측일 뿐이다”고 밝혔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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