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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못한 이건호 KB행장··· 발빠른 대내외 행보 이유는

출근 못한 이건호 KB행장··· 발빠른 대내외 행보 이유는

등록 2013.07.31 09:46

최재영

  기자

조직개편 영업중심 환경 개편 ‘최악 상황 대비’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려다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KB국민은행 노동조합원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이주현 기자 juhyun@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려다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KB국민은행 노동조합원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이주현 기자 juhyun@


일주일째 노조 저지로 출근길이 막힌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외부에서 임직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은행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 행장은 취임 첫 업무로 부점장급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 행보을 시작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인근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취임 이후부터 계속해서 외부에서 행장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인사조치 이후에도 최근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융협의회’에도 참석하는 등 대외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노조와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행장이 이렇게 경영행보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으로 닥칠 ‘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도 앞서 노조 출근길이 막히면서 기자들에게 “노조가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지 달라가겠다”며 “은행 환경이 나빠지고 있고 한 시간도 아까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물론 금융권은 올 상반기 최악의 수익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수익악화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시중은행들은 인사개편을 마무리 하고 영업최전선을 돌입한 상황에서 국민은행으로서도 더 이상 업무를 늦을 수 없다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반기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른 은행들은 조직개편을 마무리 하고 ‘영업전쟁’에 들어간 상황인데 국민은행만 넉놓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 행장 역시 노조의 반발에도 행장 업무(조직개편)를 진행한 것도 이런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행장의 인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기존의 부행장, 본부장, 부서장으로 이어지는 의사 결정인 3선 체제를 본부장, 부서장으로 이어지는 2선 체제로 바꿨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행장을 7명으로 축소해 본부장 보임 직위를 부행장, 전무, 상무 등으로 다양화 하면서 조직과 인력활용에 유연성을 높였다.

또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그룹을 3개 본부로 재편하고 17개 본부에는 현장 경험이 높은 전문가를 배치해 의사결정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인사는 국민은행의 고질적인 갈등 해소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보면 이 행장으로서는 당장 급한 불은 노조와 쟁점이 아닌 ‘어닝쇼크’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2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이상 난 상황에서 하반기 대비책을 세워놓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의 상황이라면 앞으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하면서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영업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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