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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등록 :
2013-07-10 06:00

수정 :
2013-07-11 08:54

[포커스]건설 구조조정 ‘초읽기’…어닝쇼크 등 惡材현실화

금감원 기업평가 마쳐…건설 등 40여곳 구조조정行
건설업계 임원 대폭감축 등 災殃 앞두고 빠른 행보

금융 당국이 대기업에 대한 신용 위험 평가 작업을 마치고 40여개 대기업에 대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위례신도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취약 업종 기업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건설업계가 비상에 빠졌다. 최근 어닝쇼크와 부동산 거래절벽·가격하락, 자금 유동성 등 악재 탓에 위기가 현실화된 탓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이 대기업에 대한 신용 위험 평가 작업을 마치고 40여개 대기업에 대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설 업종은 조선·해운과 함께 침체 골이 깊어 대규모 칼바람이 예고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에 대해 신용위험 평가 검사에 나서 지난달 말에 끝낸 뒤 구조 조정 대상 선정 작업을 벌여왔다. 중소기업 신용위험 평가 작업도 시작돼 오는 11월 퇴출 기업이 나온다.

특히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대형사의 1분기 어닝쇼크 등 전방위 실적부진이 가시화된 탓이 크다.

실제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플랜트 실적악화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이들은 각각 5518억원, 219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국내 건설공사 누적 수주액은 41조682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3% 줄어들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해외수주까지 흔들리면서 건설사들이 느끼는 압박의 강도는 더 세졌다.

종합선물세트라는 4.1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침묵하면서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적악화 모자라 기초체력도 바닥

투자는 줄고 현금상태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저질체력 역시 갈 길 바쁜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건설회사 중 하반기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20개 회사가 3조원이 넘는 돈을 상환해야 한다.

롯데건설이 4300억원으로 가장 많은 회사채를 상황해야 한다. 다음으로 한화건설이 3715억원, 두산건설이 350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우건설 3000억원, 현대산업개발 2500억원, SK건설 2300억원, 동부건설 2166억원 순이다.

상위 9개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는 상환해야 할 금액이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의 90%에 달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빠듯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건설은 만기 회사채 규모가 현금성 자산의 2.7배, 동부건설은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건설업종 28개사의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32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356억원)보다 39% 줄었다. 설비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현금·현금성자산 등은 12조5898억 원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투자 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건설사는 한라건설로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86% 감소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게 원인이다.

◇건설업계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일부 건설사들은 위기가 현실화하자 빠른 대처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지난주 상무보 이상의 임원을 기존 14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약 30% 줄이기로 했다. 조직도 유사기능 팀을 통합하는 등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임원 50%, 직원 30%를 줄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이어 8일 김석준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5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건설 역시 정상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은 올해 안으로 인력감축은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같은기간 55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은 허명수 사장의 CEO 사임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오히려 인력 충원을 예고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수주 등으로 추후 충원을 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사들이 인위적인 정리 해고 계획이 없다고는 하지만 직원들은 마냥 안도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중견 건설사별로 3∼5%가량 인력이 꾸준히 이동한 탓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건설업계는 하반기 총체적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자금 압박과 해외건설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며 “건설사별 시장과 회사 상황을 고려한 타개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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