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中 그림자금융 리스크, 전이될 가능성 있다”

자료제공=한국금융연구원

중국 당국이 자국 경제의 거품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다른 부문으로 위험을 전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중국경제 4대 리스크’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의 지방채무·그림자 금융 등의 리스크는 폭발이 아니라 전이(轉移)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림자금융이란 중국정부의 빡빡한 예대율 규제를 피하고자 비은행 금융회사가 고리로 빌려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현재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2012년 말 기준 21조7000위안(한화 약 408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정부는 이 자금이 지방 부동산 등으로 흘러들어 경제의 거품을 만든다고 보고 시중 자금을 회수 중이다. 이 과정에서 돈줄이 마르는 ‘신용경색’이 일어나면서 전날 중국 주가는 장중 5%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지 연구위원은 “지방정부의 채무나 그림자 금융의 위험은 당국의 통제범위 안에 있다”며 “시스템적인 위험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정부 주도의 해결 과정에서 다른 분야로 리스크가 옮겨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령 지방정부의 채무 축소 과정에서 은행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림자 금융이 위축되면 이에 의존하던 금융기관이나 중소기업 역시 자금난에 시달리며 결국 도산할 수도 있다는 게 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의 고속성장에 가려져 있던 투자부진, 대졸취업문제 등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중국의 7%대 성장률의 의미를 파악하고 중국경제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빈 기자 bbee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