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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허울뿐인 환경·안전 강화 계획

LG전자, 허울뿐인 환경·안전 강화 계획

등록 2013.05.14 16:23

강길홍

  기자

1200억 투자 계획 발표···시설 교체·보수 금액 포함

LG전자가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사고 방지와 관련 없는 노후 시설 교체 비용 등이 포함돼 투자 금액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해화학물의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마다 안전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13일 환경·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2015년까지 약 12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했다.

특히 LG전자 측은 환경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이 화학물질 유출 사고 등을 사전 예방하고 환경·안전 분야의 정부 정책과 사회적 관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의 환경·안전 분야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에는 화학물질 유출 대비와 관련 없는 분야도 포함돼 있다. 폐수처리장 악취 저감시설 및 화재예방을 위한 스프링클러 등의 시설이다.

이 같은 시설은 유해화학 물질 누출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보기 힘들고 노후화에 따라 당연히 교체가 필요하고 비용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유해화학 물질 관리를 위한 투자 계획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전체적인 투자규모만 발표했을 뿐 세부적인 분야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어 실제 유해물질 누출 사고를 대비한 투자금액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환경안전 분야 투자 계획이 최근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정치권에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르면 업무상 과실로 화학 사고를 일으켜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하면 10년 이하의 금고나 2억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유해물질 누출 사고를 막기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노후 시설 교체 및 보수 등 환경과 안전 분야에 총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환경과 안전은 각각 별개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두 분야를 아울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LG전자에서는 그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물질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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