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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도넘은 홍원식 회장 살리기

[기자수첩]남양유업의 도넘은 홍원식 회장 살리기

등록 2013.05.10 12:42

수정 2013.05.10 12:46

이경화

  기자

지난 9일 남양유업은 자사 영업사원의 대리점주에 대한 욕설·협박 파문에 따른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국민 사과에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으로 남양유업을 이끌고 있는 홍원식 회장이 불참해 남양유업의 사과가 여론 무마용 ‘형식적 사과’에 그쳤다는 비판과 함께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김 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원식 회장의 ‘회장’ 호칭은 공식적 직위가 아니라 회사 대주주이기 때문에 부르는 호칭”이라며 “평소 회사 업무와 관련된 의사결정은 홍 회장이 아니라 본인이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대국민 사과에 직접 나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말은 지금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홍원식 회장이 경영 업무를 총괄하는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 <뉴스웨이> 취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2012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원·직원의 현황’에서 홍 회장의 직위와 담당 업무가 ‘회장’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홍 회장이 공식적인 회사의 오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

홍 회장은 평소 회사의 모든 현안을 꼼꼼히 살피고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온 것은 식품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회사의 주식 17만주 이상을 갖고 있는 대주주가 의사결정을 사장에게 무조건 맡긴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는 것이 다수 반응이다.

여기에 홍 회장은 지난 4월 18일부터 계속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잇따른 매각에도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국민 사과 당일(9일)에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을 또 팔아치웠다. 확보한 대금은 무려 70억원이 훌쩍 넘는 액수다.

이에 대해 김웅 대표는 “개인적인 은행 채무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증권거래소를 통해 합법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홍 회장이 남양유업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거래소 안팎의 정보를 부정한 방법으로 미리 빼내 주식에 대한 손해를 막기 위해 ‘선수’를 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식 배당으로 올해에만 1억8077만원의 현금을 챙긴 홍 회장의 이같은 주식 매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대국민사과까지 나서는 동안에 정작 홍 회장 본인은 장막 뒤에서 주식을 내다 파는 등의 이러한 이중적 태도에 남양유업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결코 ‘불매운동’ 여론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야 말로 국민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이경화 기자 99-@

뉴스웨이 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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