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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거짓말···고비 넘기려 홍원식 ‘회장’ 직위도 속여

남양유업의 거짓말···고비 넘기려 홍원식 ‘회장’ 직위도 속여

등록 2013.05.09 17:41

수정 2013.05.09 17:43

정백현

  기자

영업사원의 막말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김웅 대표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홍원식 회장의 호칭 문제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언급을 했다.

김 대표는 “홍원식 회장의 ‘회장’ 호칭은 공식적 직위가 아니라 회사 대주주이기 때문에 부르는 호칭”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평소 회사 업무와 관련된 의사 결정은 홍 회장이 아니라 본인이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스웨이>의 취재 결과 홍 회장은 사업보고서 상에 명백히 경영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회장의 직위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사업보고서. 홍원식 회장의 직위와 담당 업무에 '회장'이라는 호칭이 정확히 명시돼 있다.지난 4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사업보고서. 홍원식 회장의 직위와 담당 업무에 '회장'이라는 호칭이 정확히 명시돼 있다.

지난 4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2012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및 직원의 현황’에서 홍 회장의 직위와 담당 업무는 ‘회장’으로 명시돼 있다. 이는 홍 회장이 공식적인 회사의 오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은 평소 회사의 모든 현안을 꼼꼼히 살피고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인물로 유명하다”며 “회사의 주식 17만주 이상을 갖고 있는 대주주가 의사결정을 사장에게 무조건 맡긴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홍 회장의 연이은 주식 매각에도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7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식 6538주를 처분해 72억원의 현금을 취득했다. 대국민 사과일인 9일에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269주를 105만2736원에 장내 매각했다.

이에 대해 김웅 대표는 “개인적인 은행 채무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권거래소를 통해 합법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안다”며 말했다.

그러나 업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홍 회장이 남양유업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거래소 안팎의 정보를 부정한 방법으로 미리 빼내 주식에 대한 손해를 막기 위해 ‘선수’를 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홍 회장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내부 정보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식 배당으로 올해에만 1억8077만원의 현금을 챙긴 대기업의 오너가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해 주식을 또 판다는 것은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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