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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건설사 ‘휘청’···부도 공포 또 다시 엄습

재벌그룹 건설사 ‘휘청’···부도 공포 또 다시 엄습

등록 2013.05.02 10:22

수정 2013.05.03 08:55

김지성

  기자

쌍용건설 이어 STX건설까지 ‘와르르’
그룹계열사 외형 키웠지만 적자 속출

편집자주
이미지사용안함
경기 둔화로 시작한 건설·부동산 침체 여파가 중견건설사에 이어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로 내몰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전문 중견 건설사가 시장에서 퇴출됐다면 최근에는 그룹 계열 중견사를 비롯해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STX건설(시공순위 37위)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사 부도공포가 또다시 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앞서 3월에는 쌍용건설(시공순위 13위)이 8년여 만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STX건설의 법정관리신청은 PF 보증사업장 부실화로 미수채권과 대여금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배경이다. 앞으로 하도급 공사를 맡은 160여개 업체가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는 도미노처럼 번질 전망이다.

문제는 그룹 계열 중견 건설사 뿐만아니라 도급순위 상위에 랭크해 있는 대형 건설사도 위기가 전이됐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주요 건설사들이 외형만큼 수익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형건설사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5.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98%, 순이익은 7.57% 각각 감소했다. 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 악화가 원인이지만 해외에서의 저가 수주도 문제가 됐다.

실제 GS건설은 해외 플랜트와 환경 프로젝트에서 원가율이 악화한 탓에 1분기에만 5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삼성엔지니어링도 해외에서 신공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타격을 입으며 1분기 18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건설사 구조조정이 단행됐던 2009년의 공포를 떠올리며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특히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흔들리면서 모(母) 그룹의 유동성이 나빠지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두산그룹 등 재벌그룹들이 계열 건설사에 지원한 금액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4일 두산건설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두산건설이 내부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1500억원을 추가하는 자구책까지 내놨다.

한라건설도 지난달 12일 만도가 계열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원 유상증자했고, 마이스터가 이 중 3358억원을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투입했다. 정몽원 회장도 이번 유상증자에 50억원을 사재로 털어 넣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극동건설과 함께 가라앉은 웅진이나 대우건설을 인수 한 후 공중분해 되다시피 한 금호아시아나처럼 그룹의 지원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상당수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그룹이라는) 우산 밑에서 덩치를 빠르게 불릴 수 있었지만 시장이 침체하자 일거리 부족과 유동성 위기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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