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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어닝쇼크’···금융사 수익악화 현실화하나

KB·하나금융 ‘어닝쇼크’···금융사 수익악화 현실화하나

등록 2013.04.26 18:52

박일경

  기자

경기침체·경제민주화·저금리 겹쳐

말 그대로 ‘어닝쇼크’(경영실적이 전망치보다 훨씬 나쁜 경우)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수익구조 악화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와 경제 민주화에 이어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금융지주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 마진에 타격을 입은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6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32.0%와 78.2% 각각 줄었다고 밝혔다.

이들 두 금융지주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이익 감소율이 훨씬 더 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KB금융은 24.2%, 하나금융은 72.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은 포스코와 현대상선 등에 투자한 지분이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 외환은행 인수로 발생했던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는 바람에 순이익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특이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금융지주들의 순이익 감소가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순이자마진(NIM)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수신 금리 차에서 발생하는 NIM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실적을 보는 핵심 지표다.

KB금융의 NIM은 2.73%로 지난 2011년 4분기 3.10% 이후 5분기 연속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NIM도 1.99%로 지난해 2분기 2.20% 이후 3분기 연속 덜어져 2% 밑으로 주저앉았다.

NIM의 하락은 저금리 기조 탓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수신의 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은행 영업의 특성상 금리가 낮아질수록 NIM도 줄어들고,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판매한 정기 예·적금은 금리가 만기까지 고정적이지만 대출은 시장 금리의 하락을 반영함에 따라 계속 낮아져 예대마진이 계속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도 금융지주의 순이익 감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과 더불어 수수료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KB금융의 수수료이익은 펀드·방카슈랑스 수수료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돼 지난해 1분기보다 6.0% 줄었다. 하나금융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쳐 지난해 4분기보다 250억원 줄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어닝쇼크’는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예대마진 축소, 기업 부실, 경제민주화 등은 금융권 전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우리금융 41.4%, 신한금융 33.1%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 한 해 2% 내외의 저성장을 예상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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