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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용·대포통장 판매자 적발, ‘급전’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

금감원 신용·대포통장 판매자 적발, ‘급전’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

등록 2013.04.25 12:00

최재영

  기자

개인신용정보와 통장을 매입해왔던 카페 게시글과 블로그. 사진=금융감독원 제공.개인신용정보와 통장을 매입해왔던 카페 게시글과 블로그.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1. 경기 김포시에 사는 박모(남 60)씨는 지난 2월 ‘OO캐피탈’을 사칭하는 사람으로부터 대출 광고 전화를 받았다. 돈이 필요했던 김씨는 아무런 의심없이 주민등록증사본, 등, 초본, 통장사본, 인감증명서 등을 팩스로 전송했다.

이후 기다렸던 대출승인 전화는 오지 않고 각종 캐피탈과 대부업체로부터 스팸문자와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왔다. 일상 생활 조차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금감원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를 했다.

#2. 충남 천안에 사는 홍모(남 30)씨는 올해 1월 ‘OO금융’ A팀장이라는 사람의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홍씨는 바로 전화를 걸어 대출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이후 A팀장 은 홍씨에게 “신용등급이 낮고 대출건수가 많아 곤란하다”며 “예금통장과 체크카드를 보내주면 금융거래 실적을 쌓아 대출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통장과 체크카드를 보냈다. 이틀 뒤에 홍씨는 다른 은행 체크카드를 사용하려던 중 거래중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금융기관에 확인해본 결과 홍씨의 통장은 600만원 가량 대출사기에 이용된 것을 알았다

금융감독원은 25일 개인신용정보 불법 매매 혐의로 26개 업자와 예금통장 불법 매매한 39개 업자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또 매매 창구로 쓰였던 사이트와 게시글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심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3월부터 개인신용정보와 예금통장이 매매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집중 단속을 벌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를 매매한 업자들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게시판을 이용했다. 이들은 “각종 디비(DB) 판매합니다.”문구를 포함해 “게임디비”, “대출디비”, “통신사디비”등 각종 개인신용정보를 건당 10~50원 정도의 금액에 판매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개인신용정보가 담긴 DB는 주로 대출사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이 매입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예금통장 매매 혐의로 적발된 업자들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게시판을 등을 이용했다. 이들은 대담하게도 “개인·법인통장 매매합니다”라는 직접적인 문구를 썼다. 통장과 현금(체크)카드 등을 건단 10~50만원 정도에 매입하고 통장사용료까지 지급한다는 광고했다.

이들이 매매한 통장은 마찬가지로 대출사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이용한 대포통장으로 사용돼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가 너무나 많이 돌아다니고 이를 수집해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불필요한 인터넷사이트는 회원가입을 자제하고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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