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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칸막이 없애고 현장 중심·소신있는 정책 펼치자”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칸막이 없애고 현장 중심·소신있는 정책 펼치자”

등록 2013.03.26 11:44

최광호

  기자

업무효율성 제고하고 매너리즘·소극적 자세 경계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26일 취임사를 통해 “칸막이를 없애 효율성을 높이자”고 밝혔다. 또 “정책의 결과에 대해 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며 지원하겠다”며 소신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이하는 취임사 전문.


금융위원회 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된 정찬우입니다.

부위원장으로 지명받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선 금융정책 분야의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인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즐겁습니다. 반복되는 야근과 박봉에도 사명감 하나로 자기희생을 실천하는 여러분들과 한배를 타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금융위원회 동료 여러분! 문득 지난 10여년간 정책조언을 하며 여러분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친정에 온듯한 푸근함이 드나 봅니다. 부족한 저를 따듯하게 반겨주어 감사드리며, 함께 일하게 된 동료로서 평소 생각 몇 가지만 지면을 빌어 간단히 말씀드리는 것으로 취임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지금 금융위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습니다. 먼저 대외적으로 세계경제 회복지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검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시장안정 기조가 무너지지 않도록 각별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도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이 간절한 상황입니다. 창조경제를 위한 금융의 뒷받침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여년간 양극화 심화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민행복기금 정착, 하우스푸어 대책 마련 등 가계부채 연착륙을 통해 금융의 따듯함이 국민들의 삶에 골고루 스며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부담감이 큽니다만,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축적된 전문성과 뜨거운 사명감을 갖춘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이처럼 중요한 책무를 부여받은 만큼, 우리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외람되지만 부족한 제가 10여년간 외부에서 금융위원회를 지켜보며 느꼈던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서로간의 ‘칸막이’ 입니다. 타성에 젖은 우리 내부의 국간 또는 과간 칸막이가 부지불식간에 국민들에게 불편을 드리고 업무 비효율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시다. 민간의 시각에서 금융위원회는 때로는 철옹성 같은 성(城)과 같습니다. 내부의 높은 칸막이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고 오히려 빙글빙글 돌다 결국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드시 바꾸어야 할 부분입니다.

다음은 ‘현장’ 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 삶속의 어려움을 바꿔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우리가 매너리즘에 빠져 현장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법과 규정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는 국민의 삶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민들이 발딛고 서있는 현장이며, 그 현장을 통해 법과 규정을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신’ 입니다. 과거 우리 선배들은 문제에 직면하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 해결책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우리가 그 전통을 계승하지 못한다면, 외부에는 움츠려들거나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단언하건데 저는 위원장님을 모시고, 여러분들이 추진하는 정책의 결과에 대해 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며 지원하겠습니다.

금융위원회 동료 여러분!

존경하는 신제윤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신나게 일해 봅시다. 저는 우리 금융위원회를 위해 대외적으로 악역을 도맡고,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고충에 항상 귀기울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방문을 항상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역동성있는 금융위원회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최광호 기자 ho@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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