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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은 더 이상 경영권 욕심 버려라”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은 더 이상 경영권 욕심 버려라”

등록 2013.03.22 14:28

수정 2013.03.22 16:06

박일경

  기자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 등을 향해 현대상선의 경영권에 집착하지 말고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를 즉시 넘기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안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일부 기업의 반대에도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정관 7조 2항 ‘우선주식의 수와 내용’ 항목에서 우선주 발행한도를 현행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는 변경안을 상정했다.

현대상선 지분 15.2%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과 6.8%를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2.4%를 보유한 KCC, 현대백화점 등이 반대했으나 현대상선 우호지분과 일반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현대중공업 등 일부 현대가(家) 기업의 반대는 시장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우선주 발행한도를 4000만주로 확대해 놓고, 오늘 현대상선 정관 변경안에 반대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상선은 최근 불어 닥친 해운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선제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투자 확대 등을 위해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있는 만큼, 이번 정관 변경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중공업 등이 반대한 것은 현대상선 경영권에 욕심이 있어 정상적인 경영활동도 못하게 발목을 잡으려는 시도로 밖에는 볼 수 없다는 것이 현대상선의 생각이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 대해 지난 2011년에 이어 또 다시 반대한 것은 치졸하다고 현대상선은 지적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보수한도는 우선 한도만 정해 놓은 것으로 실제 사용액과는 다르고, 또한 한도액을 늘리는 것도 아니고 지난해와 같이 동결한 것인데도 반대하는 것은 기업경영을 무조건 막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이사 보수한도가 경쟁사 보다 높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STX팬오션이 200억원으로 현대상선 보다 2배나 높고, 한진해운은 7명이 60억원으로 현대상선 9명 1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안건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현대상선은 전했다.

현대상선은 “오늘 표결은 현대중공업 등이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해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최근 현대중공업의 주력업종인 조선업, KCC의 태양광 산업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회사의 경영권 보다는 각자의 사업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이 회사가 자금이 필요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할 때 불참한데 이어, 이번에 자금조달 위한 정관변경까지 반대해 회사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해놓고 대주주의 권리 침해만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말로만 화해 의지를 내세웠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번 표결로 현대중공업 등이 아직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적대적 M&A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현대중공업 등은 빠른 시일 내에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일부를 현대그룹에 넘겨야 하며, 이번 주총을 계기로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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