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2개 회사로 인적분할해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관련 한진그룹은 관련 절차에 들어갔으며 4월께 관계당국에 회사 분할을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50원(0.60%) 오른 4만1900원에 거래됐고 한진은 2200원(10.09%) 오른 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었다며 아직 확실한 분할 전망이 나오지 않아 향후 주가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 심원섭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은 관계 주가를 상승시키는 호재가 된다”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아무래도 순환출자구조를 갖게 되면 그룹 내 사업간 독립성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며 “사업회사 설립은 사업의 중요사안 결정 등에서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아직 회사 측의 정확한 입장이 밝혀지지 않아 지배구조 개선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미지수”라며 “지주회사법에 따라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지분 30%를 보유해야하는데 이와 관련한 방식이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대한항공홀딩스가 정석기업을 합병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조양호 회장→대한항공홀딩스(대한항공홀딩스+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 등 자회사'의 구조가 된다.
또 다른 방안은 한진이 정석기업과 합병하는 것으로 '조 회장→한진(한진+정석기업)→대한항공홀딩스→대한항공 등 자회사' 체제가 된다.
만약 조 회장이 대한항공홀딩스를 통해 한진 등을 지배할 경우 대한항공에 대한 지분 20%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의 현재 시가총액이 3조원임을 반영했을 때 이에 따른 총 비용은 약 6000억원이다.
반면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인 한진을 통해 대한항공홀딩스 등을 지배할 경우 약 3000억원의 자금으로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원은 “조 회장이 한진을 통해 대한항공홀딩스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대한항공의 주가보다 한진의 주가가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대한항공의 회사 분할 추진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같은 날 오후 6시까지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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