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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목격자 없다더니" 조직적 사고은폐 의혹

[르포]대우조선해양 "목격자 없다더니" 조직적 사고은폐 의혹

등록 2013.03.04 08:12

수정 2013.03.04 08:28

이주현

  기자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 조직적 사고은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시 대우조선과 경찰측은 "배가 이동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 당시 현장에 노동자가 없었다"며 "목격자가 없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7일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측의 '사고원인분석(RCA) 보고서' 중 1면. 하단의 ※ 경찰조사 결과(정황) 참조.지난 2월7일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측의 '사고원인분석(RCA) 보고서' 중 1면. 하단의 ※ 경찰조사 결과(정황) 참조.


하지만 <뉴스웨이>가 단독으로 입수한 대우조선측의 '사고원인분석(RCA) 보고서'를 분석해 본 결과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사고 당일 작성(총 5매)/보고 됐으며 사고 당시의 정황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주목할 부분은 1면의 사고내용과 5면의 사고현장 사진이다.

1면 하단의 사고내용(요약) 부분에는 '※ 경찰조사 결과(정황) - 사고자가 신입사원인 관계로 해치카바 탑재 과정이 궁금하여 대기하던 위치에서 라싱 브릿지로 이동 후 드롭바를 열고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어 위를 보던 중 추락'이라고 기재돼 있지만 볼펜으로 '삭제'라고 적혀있다.

정황이라고 언급은 돼 있지만 경찰 조사 발표가 맞다고 가정한다면 회사측의 그간 해명은 거짓이라는 게 판명하는 셈이다. 대우조선측은 그 동안 이 사고의 목격자가 없어 사실확인이 어렵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경찰이 없던 내용을 허위로 대우조선측에 통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논리에 입각해서다.

대우조선측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찰조사 결과(정황)'에 삭제라고 써 넣었다. 보고서를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의심을 살만한 부분이다.

통영해경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조사중"이라며 "아직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술자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면서도 "정말 목격자가 없었는지 의문스러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월7일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측의 '사고원인분석(RCA) 보고서' 중 5면의 사고상황도. 사고자의 추락 위치(추정) 사진.지난 2월7일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측의 '사고원인분석(RCA) 보고서' 중 5면의 사고상황도. 사고자의 추락 위치(추정) 사진.



5면의 사고지점 사진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사진에는 고인의 추락지점과 낙하지점이 표시돼 있다.

하지만 사고당시 "선박이 갓 이동해 현장에 작업자가 없어 목격자가 없다"던 대우조선의 해명과는 달리 추락지점을 살펴보면 다수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당시에도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거나 배가 이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작업자가 없었지만 사고가 일어난 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작업자를 투입시켰다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강병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장은 "목격자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사고자를 혼자 방치한 것 자체가 위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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