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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레크리에이션 이갑숙, `노인 위해 봉사할 노인' 양성

실버레크리에이션 이갑숙, `노인 위해 봉사할 노인' 양성

등록 2009.06.25 14:38

석지희

  기자

노인에게 삶의 의미 부여와 경제력 향상 `일등공신'

【서울=뉴스웨이 석지희 기자】초고령화 사회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오히려 정년퇴직의 시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노동인구 부족과 노인부양에 대한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경제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자리 '실버레크리에이션'이 뜨고 있다.

실버레크리에이션(http://cafe.daum.net/srec)의 선두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제7회 장한 한국인 상> 특별상 수상에 빛나는 이갑숙 회장이다. 그녀는 실버코리아레크리에이션협회 회장이자 총신대학교 사회교육원 실버레크리에이션 주임교수로서 '노인을 위해 봉사할 노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이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무함, 무료함, 역할 상실에 대한 우울증이 바로 그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런 노인들에게 실버레크리에이션을 가르쳐 일자리를 주는 것이 바로 그녀의 몫이다.



이갑숙 회장은 대뜸 "20대들의 레크리에이션은 번잡스러워"라고 말문을 열었다. 노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일반 레크리에이션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땀과 정신을 쏙 빼놓는 게임과 운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노인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체적, 지적 능력이 젊은이들보다 떨어지는 노인들에게는 부담만 될뿐더러 혹여 무리한 운동으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이갑숙 회장은 노인이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노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52세부터 61세까지는 Young Old, 62세부터 71세까지는 Middle Old, 72세부터 81세까지는 Old Old, 그 이상은 장수노인이라고 정의 내려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인에 대한 더 깊은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실버레크리에이션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이어 이 회장은 "50대는 20대와 달라. 그들에게 곧 닥쳐올 미래이기 때문에 더 애틋한 마음으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물론, 순간적 창의력이나 대처능력이 젊은이들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은 그녀도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진실만 전해지면 특별한 스킬은 필요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이 회장은 '회상법'을 일례로 들었다. 옛 추억을 불러일으켜 노인들에게 말 상대가 돼주는 방법이다. 요란하거나 시끌벅적하지 않아도 '꺼리'만 제공하면 노인들이 알아서 즐긴다는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일자리를 찾은 노인들은 "나를 필요로 해주는 곳이 있다"라는 생각에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며, 부수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갑숙 회장이 주임교수로 있는 총신대학교 사회교육원 실버레크리에이션 전공을 이수하면 실버레크리에이션협회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회원이 되면 실버레크리에이션 봉사를 하며 경험을 쌓게 되고, 실력에 따라 A, B, C 등급으로 나뉘어 각 등급에 맞는 행사에 투입돼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행사 당 A 등급은 10만원, B 등급은 7만원, C 등급은 5만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들의 봉사는 단지 일회성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노인들로 하여금 지난 삶을 반추하게 하고, 현재 삶을 재인식해 다가올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해 동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건강환경이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그 흐뭇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진정한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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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석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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