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전자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1994년 삼성전자에서 234억 원을 투자, '장애인 일자리 만들어 주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현재 무궁화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는 178명 중 128명이 장애우 이며 그 중 60~70%가 1.2급의 중증 장애우이다.
장애우가 대부분의 직원으로 이뤄진 이곳은 핸디형 청소기, 믹서기, 선풍기 등 자체 브랜드의 생활 전자제품 생산을 비롯해 LCD에 들어가는 컨트롤 보드 등을 제작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소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 138억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50억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실한 기업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흔히 장애우를 위한 기업에 대한 인식으로 기업의 홍보용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게 사실. 실제로 무궁화전자도 얼마 전까지 만해도 적자행진을 지속해왔었다.
▲ 무궁화전자 김동경 대표이사 | ||
무궁화전자는 해외에서도 으뜸 단일 장애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선진국 사이에서도 복지기업의 룰 모델이 되고 있다. '무궁화전자'보다 10년 앞서 설립된 일본 혼다 소속의 '태양의 집'도 이제는 벤치마킹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특히 김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직원들의 사내 복지 증진이다. 사내에 사물놀이단, 농구단, 수화공연단, 꽃꽂이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농구단의 실력은 월등해서 국가대표급 선수가 5명이나 되는 등 국내 최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물놀이는 장애인공연단으로는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져 있다.
무궁화전자의 모든 문은 여닫이가 아닌 미닫이 문이다. 이는 장애우 직원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손잡이의 위치부터 방식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 아니라 부대시설로 기숙사와 체력단련실, 물리치료실, 취미활동실 등 직원들의 편의시설 투자에 아낌이 없다.
김 대표는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하고 생산량이 떨어지는 등등의 이유로 장애인 공장 건립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결국 장애인을 고용하고 일자리를 나누기위해서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경영마인드를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장애우를 직원으로 고용할 경우 어려움은 신체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 장애우는 자신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더 큰 문제다. 그들이 정말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란 것을 알려줄 때 그들은 비장애인 보다 더 책임감 강하고 유능한 직원이다"라고 말했다. 장애인이 그들의 능력을 더욱 펼칠 수 있는 제2의 '무궁화전자'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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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병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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