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6℃

  • 백령 5℃

  • 춘천 8℃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9℃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12℃

  • 창원 10℃

  • 부산 11℃

  • 제주 10℃

민주, `외유 골프' 논란 `일파만파'

민주, `외유 골프' 논란 `일파만파'

등록 2009.01.12 11:54

윤미숙

  기자

한 "`서민위한 정당'이 해외골프?" 비난

【서울=뉴스웨이 윤미숙 기자】`입법전쟁'을 치르며 당 지지율이 20%대를 회복하는 등 한껏 승리를 만끽하고 있던 민주당에 `골프 외유'라는 악재가 덮쳤다.

▲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의원 일부가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과 관련해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9일, 민주당 전병헌, 노영민, 박기춘, 이강래, 양승조, 우윤근, 박영선, 최규식, 주승용 의원 등 9명은 박영선 의원 남편의 생일파티를 위해 부부동반으로 태국 방콕으로 골프 여행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국회는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과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의 국회 본회의장, 상임위원회 회의장 점거 농성 등으로 장기간 파행을 빚으며 뒤늦게 산적한 법안을 처리하느라 1월 임시국회까지 열어가며 바쁜 법안심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그러나 해당 9명의 의원들은 "주말을 이용한 모임이어서 의정활동에는 전혀 문제 없을 것"(전병헌 의원), "주말을 이용했고, 각자 사비로 나간 것인데 그럴 사생활도 없나"(우윤근 의원)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혜영 원내대표가 "국회가 파행을 겪고 국민의 걱정이 큰 상태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해외로 나간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고 나서는 등 당 일각에서는 해당 의원들의 사과를 바라는 분위기가 짙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 중산층·서민 위한 정당 맞나"

특히, 한나라당은 폭력으로 본회의장 및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해 국회를 장기간 파행으로 이끌었던 민주당이 법안 심사는 뒤로한 채 '외유 골프'를 떠났다는 것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다.

▲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폭력방지법 당론 제출과 민주당 의원들의 회기중 해외출장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기톱 국회, 해머 국회를 벌여놓고 남편 생일파티를 위해 의원 9명이 방콕에 갔다고 한다"면서 "스스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자칭할 수 있는지 돌아보라"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경률 사무총장도 "경제가 어려워 우리 국민들은 지금 시베리아 벌판에서 벌벌 떨고있는데, 일부 선량들이 따뜻한 남쪽나라에 가서 생일을 핑계로 골프를 쳤다는 것은 국민의 생각과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는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 하원에서도 '휴원은 없다'고 결의하고 법안심의에 몰두하고 있고, 상원에서도 주말을 반납하고 경제 챙기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당 의원들은 물론, 고위당직자, 간부 당원 등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상기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선 11일, 조윤선 대변인도 "한나라당을 '부자정당'이라고 하면서도 여야 합의로 시급한 법안을 앞에 두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외유 골프'를 즐겼다니 안타깝다"며 "상임위를 비롯해 한창 움직여야할 시간에 법안을 심의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면서도 외유를 떠날 시간은 있는지 의문이다. 골프보다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법안을 먼저 처리하자"고 꼬집었다.

누리꾼도 '민주 골프당' 비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실명으로 글을 작성하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 9인의 '외유 골프'를 비난하는 6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민주 골프당'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에서 "오랜 국회점거 그리고 국민 혈세로 마련한 기물을 파손하시느라 피로가 쌓여 임시국회도 나몰라라 도둑고양이처럼 출국하셨냐"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이해찬 전 총리때부터 민주당은 골프에 환장했냐"고 비난했다.

한편, 박영선 우윤근 박기춘 전병헌 의원은 상임위원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이날 새벽 먼저 귀국했으며, 나머지는 내일(13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dot@newsway.kr



뉴스웨이 윤미숙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