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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 `메아리 없는' 논평

[칼럼]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 `메아리 없는' 논평

등록 2008.06.27 11:54

강재규

  기자

【뉴스웨이=강재규 시사진단】쇠고기 장관고시로 여야 대치정국이 좀처럼 풀릴 것같지 않은 요즘, 쇠고기를 놓고 어느새 민-민 갈등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갈린 양상만큼이나 여야의 갈등의 골도 깊다. 야당의 '불법파업'이 먼저냐, 불법파업토록 원인제공 한 여당이 먼저냐다.

이탈리아 나폴리지방의 민요 '돌아오라 쏘렌토로'는 떠나가는 애인을 부르는 애잔감이 묻어나는 노래이지만 '돌아오라 민주당이여'는 싸움장을 장외가 아닌 장내로 하자는 비장감이 묻어나는 협박같이 들린다. 그마저도 메아리없는 콜이 되고 있다.

18대 국회는 실질적 임기가 지난달 30일 이미 시작됐음에도 국회의장 선출은 물론 상임위 구성 등 원구성조차 안된 상태가 잘 말해준다. 내달 4일이면 18대 원구성을 위한 개원국회 임시회기(會期)도 마무리된다.

한나라당은 이 기한내에만이라도 야당이 국회로 들어와달라고 아우성인 반면, 야권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쇠고기 장관고시를 강행, 야당으로 하여금 국회로 들어올 수 있는 빗장을 더 걸어잠그고 있다고 맹비난하는 형편이다.

장내가 아닌 장외에서 기싸움으로 세월 다 보내고, 장관고시 무효확인소송이다, 위헌제청이다 해서 법정다툼으로 또 한세월 보낼 듯하다.

18대 국회가 실질적인 임기를 시작한 지난달 30일 이래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야당이여 돌아오라' 외쳐온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돌아올 여건도 마련해주지 않고 돌아오라고 하느냐는 야당을 향해 '참 무던하게도' 성명과 논평을 내놓는다.

▲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 강재규 기자
18대 국회 초선의원이기도 한 그가 18대 임기를 막 시작한 첫 논평은 '올해 환갑을 맞은 국회, 이제는 민생을 위하는 국회, 대화가 통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였다. 하지만 그 첫날부터 이미 야당은 이미 장외투쟁에 돌입한지 이틀째되는 날였다.

이후 27일 현재까지 하루도 안 거르고 내놓는 '야당이여 돌아오라' 논평과 성명을 듣고 보노라면 측은한 감도 든다. '언제까지 국회를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외면할 것인가'(6월 5일) '6.10 민주항쟁은 야당의 명분없는 장외투쟁이 아니다'(6월 10일) '민주당 지도부의 국회 등원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6월 15일)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6월 17일) 등 민주당 국회등원을 촉구해온 것.

또 최근들어서도 '민주당이 진정 민생과 국익을 위한다면 당장 국회로 들어오라'(6월 23일)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가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6월 25일) '3무 정당, 민주당은 당장 국회로 들어오라'(6월 26일)에 이어 27일에는 '서민외면 반민주 정당, 민주당의 해법은 국회로 돌아오는 길이다'로 논평했다.

처음보다 갈 수록 논평의 강도가 세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18대 국회가 흔히 말하는 '식물국회'로 시작하면서 여야, 그리고 국민들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는 증거다.

잘못된 쇠고기 협상에 뿔나 촛불을 들었던 국민, 국민 눈치보던 정치권이 뒤늦게 '고시강행'에 폭발하면서 여야 대치 정국은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퇴로를 찾지 못하는 정국속에 각 당은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경쟁만 있을 뿐인 형국이다.

임기 개시 꼭 한달이 되는 오는 30일 여당인 한나라당은 제2교섭단체인 민주당이 등원치 않은 상태서 '단독개원'을 강행할 지 모른다는 관측이다. 여야, 국민 모두가 뿔나면 우리 사회가 어찌 되겠는가. 여야 공히 인내의 임계점에 다달았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한번 더 인내해야 할 때란 생각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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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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